뮤지 "성공 천천히 왔으면…50위가 목표" [인터뷰]

입력2018.09.14 10:00 최종수정2018.09.14 10:00
기사이미지
뮤지 / 사진=뮤지사운드 제공
원본보기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UV도, 예능인도 아닌 본업으로 돌아온 가수 뮤지에게서는 그동안 봐왔던 코믹한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는 음악을 대하는 진지한 마음이 묻어나왔고, 그의 일상이 얼마나 음악으로 가득 차 있는지 엿볼 수 있었다.

뮤지는 11일 정오 새 미니앨범 ‘컬러 오브 나이트(Color of night)’를 발매했다. 총 5곡이 담긴 새 앨범의 장르는 시티팝으로, 타이틀곡 ‘아가씨2(阿哥氏)’를 비롯해 수민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생각 생각 생각’, 보이비가 함께한 ‘어쩐지 저녁’, 그리고 ‘어때 넌’, 선공개됐던 스페이스 카우보이의 피처링이 돋보인 ‘아무것도 아니야’까지 다양한 곡들로 채워졌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곡은 타이틀곡 ‘아가씨2’였다. 그냥 ‘아가씨’도 아니고 ‘아가씨2’를 제목으로 붙인 이유에 대해 뮤지는 “원래는 제목이 따로 있었다. 그런데 이번 앨범이 시티팝 장르다. 저는 시티팝이랑 잘 어울리는 단어가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아가씨’를 보는데 ‘아가씨’라는 말이 잘 어울릴 것 같았다”며 “사실 유세윤 씨가 ‘그냥 ‘아가씨’는 밋밋하니까 2를 붙여라’라고 하더라. 고유의 제목을 지어주고 싶다며 2라는 아이디어를 줬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뮤지는 많은 리스너들 사이에서 시티팝의 새로운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발표한 곡들과는 또 다른 매력의 시티팝으로 돌아온 뮤지에게 시티팝을 고집하는 이유를 물었다.

“제가 음악을 시작할 때 시티팝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시티팝은 1980년대에 일본에서 유행했던 장르인데, 너무 옛날 거라 남몰래 생각만 하고 유튜브에서 듣기만 했죠. 그런데 2년 전쯤부터 어린 친구들이 시티팝이라는 장르를 궁금해하더라고요. 또 시티팝에 리믹스를 하는 DJ도 많이 생기고, 트렌디하게 자리잡혀가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이 시기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다만 1980년대를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트랙적인 부분은 옛날 거를 사용하되 가사는 트렌디하게 썼어요.”

마음에만 품어온 시티팝의 시대가 다시 열리자 뮤지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젊은 층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시티팝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시티팝’을 위해 곡을 만들고 있다는 뮤지의 바람에서는 그가 얼마나 시티팝을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사실 1980년대 일본 시티팝은 트로트 성향이 좀 진해요. 듣기에는 좋지만 요즘 친구들이 부르기에 쉽게 이해되는 감성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멜로디와 가사를 색다르게 조합하면 새로운 시티팝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어 작업을 했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기분 좋은 건 성공을 떠나 많은 분들이 제가 시티팝을 개척하고 있다고 얘기해주시는 거예요. 제가 워낙에 애착을 갖고 있던 장르거든요. 저는 시티팝을 부르고 있는 친구를 본 적이 없어요. 같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이 됐으면 해요.”

기사이미지
뮤지 / 사진=뮤지사운드 제공
원본보기


음악에 대한 뮤지의 열정은 그의 꾸준한 음악 활동만 봐도 알 수 있다. 뮤지는 올해 뮤지로 12곡, UV로 1곡의 신곡을 발표했다. 회사 없이 혼자 작업을 하기에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는 뮤지는 ‘꾸준함’을 자신의 무기로 꼽았다.

“앨범을 저 혼자 다 만드니까 성공 여부랑 상관없이 마음의 상처는 안 받는 것 같아요. 회사가 있으면 팀이 있잖아요. 함께 노력한 게 결과적으로도 좋아서 회사에 돌아오는 게 있어야 하고요. 그러다 보면 성공 여부에 따라 지칠 수가 있어요. 그래서 혼자 하는 걸 고집하게 됐죠. 좋은 마케팅은 꾸준한 것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꾸준한 걸 이길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고 즐기고 싶은 음악을 큰돈 안 드는 상태에서 열심히, 꾸준히 하는 게 저한테도 스트레스가 없고요. 지금 음악 하는 게 즐겁고, 언제까지 스트레스 없이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나이에 만들 수 있는 걸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요.”

돈과 성공보다는 그저 하고 싶은 음악, 좋은 음악을 하는 게 뮤지의 우선순위인 듯 싶었지만, 대중 앞에 서는 직업인 만큼 곡의 성공에 대한 욕심도 있지 않을까 궁금해졌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음악을 하기 위해 목표를 없앴다는 뮤지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당연히 대박 곡이 나오면 좋겠죠. 그런데 저는 멋지게 준비하고, 한껏 멋 내고 나왔는데 사람들이 모를 때가 가장 힘들더라고요. 그럴 때 슬럼프가 오고, ‘내 재능은 대중성으로 어필하기 힘든 건가’라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됐어요. 그래서 결과적인 거에 치우치지 말자는 생각을 어느 순간부터 하게 됐고, 그때부터 방송을 열심히 하게 됐어요. 상처받지 않고 음악을 꾸준하게 열심히 하려면 오히려 다른 일을 해야겠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좋은 곡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목표가 있긴 있네요. 제 이름을 쳤을 때 좋은 곡들이 10페이지 이렇게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기사이미지
뮤지 / 사진=뮤지사운드 제공
원본보기


음악 활동을 위해 시작한 방송이지만, 방송에서의 활약이 큰 만큼 그의 음악이 평가 절하되는 경향도 있다. 뮤지션 뮤지의 모습보다는 예능 이미지가 대중에게 더욱 강렬하게 박혔기 때문이다. 또 많은 이들이 뮤지의 음악보다는 코미디 요소가 강한 UV를 먼저 떠올리기도 한다. 이에 고민이 들 법도 했지만 뮤지는 오히려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UV 활동 덕분에 코미디 요소가 담긴 음악이 필요한 분들이 저를 많이 찾아주세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UV를 해서 너무 뿌듯해요. 가끔 사람들이 제가 UV를 해서 제가 하는 음악이 가려지는 느낌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평생 음악을 할 거기 때문에 괜찮아요. 저는 성공이 천천히 왔으면 좋겠거든요. 정상에 올라간 후 내려가는 걸 많이 봤어요, 저는 올라가는 속도도, 내려가는 속도도 빠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보통 음악을 꾸준히 못 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거든요. 제가 음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방송이 만들어줘서 예능 이미지가 생기고 이런 건 저한테 마이너스도 아니에요.”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조금은 느리지만 꾸준히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뮤지. 과정에만 집중한다는 게 그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는 확고한 신념으로 오늘도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었다.

“저는 순위나 댓글을 검색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결과에 집착하고 싶지 않아요. 물론 칭찬만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걸 보고 흔들리고 싶지 않고, 더 열심히 하고 싶어서 자연스럽게 제 귀에 들리지 않는 이상 먼저 찾아보는 건 참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1등도 싫고 적당하게 한 50위 정도 하고 싶어요. 너무 튀면 힘든 세상인 것 같아요.”




문수연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주요뉴스

기사이미지
영화 '암수살인' 유가족에게만 ...
영화 '암수살인', 유가족을 제대로 배려치 못한 대처가 아쉽다...
기사이미지
안소미 측 "오늘(21일) 딸 출산...
개그우먼 안소미가 엄마가 됐다. 안소미 소속사 관계자는 21...
기사이미지
유키스 출신 동호, 은퇴·결혼...
그룹 유키스 출신 동호의 지난 5년, 우여곡절이 가팔랐다. 은...
기사이미지
손흥민, '3연패' 토트넘을 구하...
토트넘이 3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다가오는 브라이튼 앤 호브 ...
기사이미지
김부선 "권상우와 정사신, 리허...
배우 김부선이 권상우와 관련된 일화를 밝혔다. 김부선은 최...
기사이미지
['친애하는 판사님께' 종영] 윤...
'친애하는 판사님께' 배우 윤시윤의 호연이 시청자의 고개를 ...

팝콘TV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ad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