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송종국 등 축구인들, 아산무궁화 해체 막기 위해 힘 모았다

입력2018.10.12 17:56 최종수정2018.10.12 17:57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김병지, 송종국, 현영민, 박건하, 최진철 등 ㈔한국축구국가대표선수가 아산 무궁화 축구단 선수수급 중단 사태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축구국가대표선수는 1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산 무궁화 축구단 선수수급 중단 사태에 관련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 국가대표 선수들을 비롯해 염기훈, 김은선, 신형민, 정혁, 최보경 등 경찰축구단 출신 현역 선수들과 아산 서포터즈가 참석했다.

경찰청 산하 경찰대학은 지난달 14일 아산 축구단에 공문을 보내 "오는 2019, 2020시즌 리그 참가를 위한 추가 선수 선발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사실상 경찰축구단의 해체를 선언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연맹은 경찰청의 이같은 처사에 대해 "갑질"이라고 묘사하며 경찰청이 해체 계획을 철회하고 당초 협약을 유지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 모인 ㈔한국축구국가대표선수의 입장도 연맹과 다르지 않았다.

김병지 위원은 "유감스럽지만 성명서를 발표하게 됐다. 경찰청 관계자 여러분,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성명서를 전달 드린다"고 운을 띄우며 "한국의 월드컵에서의 선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연패는 20대 선수들이 상주상무와 아산무궁화축구단을 통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었다. 오는 2023년까지 의무경찰을 폐지한다는 정부의 방침이 있었기에 아산무궁화 역시 2023년에는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병지 위원은 "하지만 그러나 경찰청은 지난 9월 돌연 입장을 바꿔, 당장 올해부터 아산무궁화의 선수 선발을 중단하겠다는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 만약 올해 선수 선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2019년 아산무궁화는 열네명의 선수만 남게돼 K리그 참가가 불가능해진다"면서 "이렇게 되면 K리그의 파행은 물론, 이번 러시아 월드컵 대표로 활약했던 주세종 등 남은 열네명의 선수들이 축구선수로서 활동할 공간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병지 위원은 경찰청 축구단에 1)일방적인 선수 수급 중단 방침 철회, 2)최소 2년간 선수 수급 유지, 3)아산 축구단의 향후 운영 계획을 협의 하에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



최진철 위원장과 박건하 감독 역시 한마디를 덧붙였다.

최진철 위원장은 "축구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경찰청 해체로 인해 선수들의 경력 단절이 일어났다. 이는 한국 축구에 큰 손해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국가의 정책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유예기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단계를 거쳐나가야 한다는 바람이다. 이런 점을 심사숙고해주셨으면 좋겠다"

박건하 감독은 "아산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면 선수들, 팬들에게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렇기에 이 자리에 동참했다. 저희의 목소리가 많이 퍼져서 축구팬들,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저희가 아산을 살리고자 하는 취지에 함께 노력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축구단 출신으로 지금도 현역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염기훈(수원삼성)은 현역 선수단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았다.

염기훈은 "경찰청축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쳤기 때문에 지금까지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경찰청축구단의 해체 소식을 들었을 때 가슴이 아팠다. 절대 국가의 정책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협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입대한 선수 그리고 입대할 선수, 그들을 지지한 팬들이 가장 속상할 것이다. 저희가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아산 서포터즈 대표 윤효원씨도 입을 열었다.

윤효원씨는 "이미 팩트와 중요한 부분은 모두 말씀드렸다. 팬들이 팀을 생각하는 마음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넘어가겠다. 팬들은 오는 2023년 경찰청축구단이 사라질 것을 알고도 응원했다. 군경팀임에도 리그, FA컵을 따라다니며 선수 하나하나를 응원해왔다"며 "여러분에게도 소중한 무언가가 있듯 저희에게도 경찰청축구단이 소중하다"는 뜻을 밝혔다.

MBC스포츠플러스 송종국 해설위원은 "아산무궁화 선수들 대부분이 20대 중반에서 후반을 넘어가는 축구선수로서 꽃을 피워야하는 나이다. 20년 가까이 축구 하나만 보고 달려온 선수들인데 한순간에 터전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대화를 통해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축구를 할 수 있게끔 동참해서 사태가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다음은 ㈔한국축구국가대표선수의 입장 전문.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2018년 대한민국 축구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과 아시안게임 2연패로 국민 여러분에게 큰 기쁨과 벅찬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20대에 전성기를 맞은 축구선수들이 상주상무와 아산무궁화축구단을 통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게끔 한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습니다.

물론 2023년까지 의무경찰을 폐지한다는 정부의 방침이 있었기에, 아쉽지만 아산무궁화도 2023년경에는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청은 지난 9월 돌연 입장을 바꿔, 당장 올해부터 아산무궁화의 선수 선발을 중단하겠다는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만약 올해 선수 선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2019년 아산무궁화는 열네명의 선수만 남게돼 K리그 참가가 불가능해집니다.

이렇게 되면 K리그의 파행은 물론, 이번 러시아 월드컵 대표로 활약했던 주세종 등 남은 열네명의 선수들이 축구선수로서 활동할 공간이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아산무궁화가 해체되면 입대를 준비하고 있던 많은 선수들에게도 큰 충격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아산무궁화가 운영하고 있던 유소년 클럽들도 연쇄해체돼 축구 꿈나무들의 진로에도 문제를 초래할 것입니다.

저희는 경찰청에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요구합니다.

첫째. 일방적인 선수 수급 중단 방침을 즉각 철회해주십시오.

둘째. 최소 2년간은 선수 수급을 유지하고, 점차적인 인원 축소를 통해 현재 복무중인 선수들과 입대 예정인 선수들, 유소년 선수들의 불안을 최소화해주십오.

셋째. 아산무궁화 운영에 대한 향후 계획을 이해관계들과의 충분한 협의 하에 결정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주십시오.

앞으로 2년간 아산무궁화에서 기량을 연마한 선수들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주축 선수들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축구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으로 국위를 선양하고 다시금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높일수록 국민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경기장 안팎에서 대한민국 축구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단법인 한국축국국가대표선수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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