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경찰' 박서준 "한때 연기가 내 길 아니라고 생각"(인터뷰)

입력2017.08.12 13:00 최종수정2017.08.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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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늦은 데뷔로 초조함 있었지만 끝까지 연기하고 싶었어요."

올해 단연 돋보이는 배우는 바로 박서준. 지난 2011년 24살의 나이에 연예계에 첫 발을 디딘 그는 드라마 '드림하이'(2012)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어 '마녀의 연애'(2014), '킬미, 힐미'(2015), '그녀는 예뻤다'(2015), '화랑'(2016)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고, 지난 7월 종영한 KBS2 '쌈, 마이웨이'에서 고동만 역을 맡아 '로코 장인','국민 남사친' 등의 수식어를 얻으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 기세 힘입어 이번에는 영화 '청년경찰'로 데뷔 6년 만에 스크린 주연 자리를 꿰차며 또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청년경찰'은 믿을 것이라곤 전공 서적과 젊음뿐인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수사 액션. 박서준은 의욕충만 경찰대생 기준으로 분해 이론 백단 경찰대생 희열(강하늘)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였다.

-8월 스크린 대전에 합류했다. 대작과의 경쟁이 부담되지는 않나.
▲8월 개봉이 의외였다. 원래는 더 일찍 개봉할 예정이었는데 8월로 간다고 해서 감독님께 '괜찮겠어요?' 여쭤보기도 했다. 제작비도 그렇고, 표면적으로 봤을 때도 대작들과 차이가 많이 나니까 걱정되기도 했다. 좀 마음 아팠던 것은 'IPTV로 볼만한 내용인 것 같다'는 글을 봐서 영화에 참여한 입장에서는 안타까웠다. 반응에 대한 큰 기대는 안했는데 주변에서 반응이 좋다고 해서 다행이다. 하지만 대중의 평가가 어떨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쌈, 마이웨이'에서는 김지원, '청년경찰'에서는 강하늘과의 호흡이 인상적이다.
▲상대배우가 이성이냐 동성이냐 따라서 많이 달리지는 것 같다. 호흡 맞추는 방식도 달라지는 거 같고, 다가가는 방식도 많이 달라지는 거 같다. 하늘 씨는 이 작품에서 만나기 전 특별한 인연은 없었지만, 작품은 다 챙겨봤기 때문에 워낙 연기 잘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기대를 많이 했다. 처음 만날 때부터 이질감도 없었다. 좋았던 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애드리브를 던지질 못하는데 서로 받아먹으려고 하니까 어떤 상황을 풀어놓으면 끝도 없이 나오더라. 그래서 감독님이 끊더라. 그것도 호흡이 맞아야 가능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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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배우와 차지게 호흡하는 노하우가 따로 있나?
▲연기 외적으로는 상대방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거 같다. 또 서로 상황이나 대사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내 철칙은 연기에 대해서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자존심을 건드리는 부분일 수도 있어서 내가 감히 이야기 할 것도 아니다. 상대방한테 절대 연기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서로 맞춰가고,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할 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노하우라기보다 대부분의 연기자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참고한 버디 무비나 커플이 있다면?
▲그 고민도 많이 했다. 어떤 것을 참고해야하나 생각했는데 참고하기에는 풀어가는 방식이 너무 다르다. 굳이 참고가 의미가 있나 싶더라. 외화 쪽으로 몇 개 봤지만 막상 대입도 잘 안 되고, 우리 둘이 해나가는 게 중요하겠다고 생각이 들더라.

-이번 영화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그동안 액션은 날이 좋을 때 했는데 이번엔 겨울에 찍어서 몸이 굳더라. 뛰어도 관절에 충격이 많이 오고 잘 삐끗했다. 추위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액션을 계속 하면 몸에 열이 나고 해서 괜찮은데 밖에서 뛸 때는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셔츠 하나 입고 뛰어 다니다보니 추위를 이겨내는 게 가장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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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통해 20대 청춘의 모습을 잘 대변한다. 본인의 경험이 바탕이 된 건가?
▲남들보다 늦게 데뷔를 해서 좋은 점이 있다면 남들이 겪는 경험을 다 똑같이 해볼 수 있었다. 학교 다니면서 수학여행도 가보고, 방학 때 부모님이 다니라고 하는 보습학원도 다니고 인터넷 강의도 들어봤다. 또 대학교 입학해서 오티도 가보고 군대도 다녀왔다. 그 나이 때 못해 본 것 중 하나는 미팅이다. 대한민국 남자들이 20대 초반까지 가는 평범한 길을 나도 경험했다. 연기라는 게 가장 평범함을 연기해야 하는 순간이 많은데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른 케이스로 자랐다면 과연 공감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것을 보면 늦은 데뷔가 단점만은 아닌 거 같다.

-늦게 데뷔를 해서 초조함도 있었을 것 같은데?
▲고등학교 1학년 때 연기학원을 다녔는데 관계자 분들이 '너무 늦었는데?'라고 말씀하시더라. 그래서 '그럼 나는 대학을 목표로 해야겠다' 생각했다. 이후 대학교에 가고 또래들이 나오는 방송을 보니까 나와는 다른 사람인 것 같은 이질감이 생겼다. 그런데 40, 50대 때 빛을 보시는 분들도 많은데 굳이 늦은 때라는 건 무엇일까 생각하며 그냥 즐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내가 빨리 대중에게 노출돼서 인기를 얻고 돈을 벌고 싶은 것도 아니고, 가장 중요한건 연기를 끝까지 하는 건데 길게 보자 생각했다. 어린 마음에는 초조한 적도 있었지만 많이 압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제대하고 나서는 좀 있었다. 제대 할 때쯤 되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패기가 생기지만 나와서 오디션에서 많이 떨어지면서 그때는 '연기가 나에게 안 맞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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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간을 이겨낸 계기는?
▲방황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영화나 드라마를 찍고 있는 또래들을 보면서 '나는 뭐가 부족한가'라는 냉정한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일단 내 몸을 피곤하게 만들어야겠다 싶었다. 24시간 중 8시간을 잔다면 나머지 시간을 빡빡하게 채웠다. 승마, 합기도, 검도, 복싱 등의 운동으로 시간을 보냈다. 체력적으로는 힘들었는데 그렇게 반년에서 1년 정도 하고 나니까 정신도 건강해지고 자신감도 생겼다. 내가 지금 나와 있는 사람들에 비해서 부족한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운과 시기가 안 맞을 뿐이다. 지금은 내가 늦게 출발한다 생각하고 기다리자고 생각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그 작품에 녹아들진 모르겠지만 앞으로 3년간은 쉴 생각이 없다. 처음과 다른 고민은 예전에는 '뭐라도 하고 싶다'였지만 '지금은 어떻게 채워 나가느냐'가 고민이다. 물론 고민의 크기는 똑같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현재는 영화 홍보 하는데 비중을 두고 있다.


이채윤 기자 ent@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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