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폭로 또 폭로, '골목식당' 큰 그림의 하나일뿐 [종합]

입력2018.01.03 15:33 최종수정2018.01.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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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골목식당' 김성주 백종원 /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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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오효진 기자] '골목식당'은 백종원이 그리는 큰 그림의 하나일 뿐이었다.

3일 서울 서대문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SBS 금요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 기자간담회에 백종원, 유윤재 CP, 김준수 PD 등이 참석했다.

'골목식당'은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고 이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담는 거리 심폐소생 프로그램으로, '백종원의 3대천왕', '백종원의 푸드트럭'에 이은 소상공인 살리게 3번 째 프로젝트다.

이에 '백종원 사단'도 전격 구성됐다. 개그맨 남창희와 Y2K 출신 고재근이 뭉쳐 서울 이대 앞 한 골목에 백종원의 솔루션을 받아 '남고식당'을 전격 오픈할 예정이다. 직접 운영할 식당의 컨셉은 물론 판매할 메뉴와 가격 등을 직접 정해 기존 식당들과 골목 살리기에 나선다.

이날 백종원은 "'푸드트럭'에서 '골목식당'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3대 천왕' 할 때 얘기 했던 것이 맛집을 찾아서 소개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애초에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단순 맛집 소개가 아니라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섭외할 때 대화 할때는 내가 유명한 연예인도 아니고 외식업자지 않냐. 외식업자는 파이를 키우면 좋은 것이지, 쏠림 현상이 생기면 안 된다고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백종원은 "프로그램이 자칫하면 손님을 수평 이동 하게 되는 것은 연예인들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다. 예전부터 추구 하던 것이 소비자들이 먹는 음식이 기준 없이 가격만 올라가고 있는데, 이런 게 아니라 먹지 않던 소비자들이 방송을 보고 '저거 먹어보고싶다'고 느끼고 새로운 소비 형태가 늘어나는 게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단순 맛집을 소개하는 것보다는 외식 문화가 성공하려면 생산자에 대한 소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음식을 만드는 게 쉽지 않구나, 저렇게 힘들게 해서 대박집이 됐구나 느꼈으면 했다"고 밝혔다.

또 백종원은 "식당이 등떠밀려서 시작하는 사람이 많지 않냐. 가능하면 앞으로는 뜻이 있는 사람이 외식업에 들어 왔으면 2세, 3세 역시 주방에 갇혀 힘들게 꿈을 키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사실 식당을 차리고 나면 입지적 고통은 힘들지 않다. 그렇지만 또래가 손님으로 와서 무시하는 것이다. 손님들이 외식업을 몰라서 함부러 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외식업에 뜻이 있어서 시작했다가 상처 받아서 관두는 사람이 많다. 외식업이 성공하고 그럴려면 지금 보다는 뜻이 있는 젊은이가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백종원은 "처음에는 음식점을 소개하는 쪽으로 가보자고 했다. 그 분들을 음지에서 양지로 해서 스튜디오에서 대결하는 형태로 하자고 했다. 저희는 나름 성공적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주방 사람들이 성공했네 라고 봤지만 워낙 작가분들이 힘들어 하더라. 한 주 식당을 섭외하기 위해서 40여 군데를 돌아 다녀야 했다. 1년 넘게 하다 보니깐 더 이상 힘들다 보니깐, 2단계로 가보자고 해서 손쉽게 창업했다 망하는 푸드트럭을 했다"며 "이렇게 계속 프로그램을 하다보니 제가 이용당하는 기분도 느껴졌다. 재밌기도 했지만 약간 설득 당해서 한 것이다. 저는 소자본 창업을 부추기는 게 아니라 창업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사실 저도 대학시절 학사 경고 받으면서 졸업하고 군대까지 다녀 온 뒤에 우여곡절 끝에 식당을 차렸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우여곡절을 겪고 많이 힘들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깐 뭔가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그래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전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고 싶은 것인데 재미 위주가 된 게 좀 섭섭하다. 시청자 분들은 준비 안 된 사람들을 도와주는게 아니냐 하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저의 젊은 시절이 생각나고 방법을 모를 뿐이지 지금은 굉장히 잘하고 있다. 이러다 아직은 제가 보여주자 한 게 다 안 된 것 같다고 해서 또 이용 당하고 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백종원은 이어 "(사람들은) 골목상권 파괴자가 골목상권 살리려고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저희는 골목 상권이 아니라 먹자 골목에서 경쟁하는 것이다. 권리금이 억대고, 집세만 천대까지 올라간다. 실력파나 영세 상인이 아닌 경쟁으로 싸우고 지는 것인데 거기서 이겼다고 골목상권 파괴자라고 한다. 그렇지만 골목 상권은 권리금이 있냐, 없냐하는 정도의 사람들이다"고 먹자골목 속 대결과 골목 상권의 차이점을 설명한 데 이어 촬영 한 이후 사람들이 지방 상권을 살리는데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고백했다.

백종원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주고 있다. 이에 '골목식당'은 기존 예능의 틀을 벗어나는 초리얼 예능 될 전망이다. 실제로 백종원은 섭외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도 안하고 비밀스럽게 진행했다. 그래서 거절을 엄청 많이 당했다. 시청자 분들이 보면서 거절하는게 답답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3군데 정도 거절을 당하다 보니깐 연예인들 역할이 중요하다. 연예인 분들이 한 명 가게를 하고 그랬는데 정말 섭외가 어려웠다"면서 "제가 스스로 안 보여줘야 할 부분들 잘라냈다. 골목 안에서 장사가 안 돼서 헉헉 거리는 분들이 있다. 주방관리, 식당 음식 관리도 모르는 분들이 등 떠밀려서 시작하니 매 달 이익이 나냐 안나냐를 고민하다 보니 계속 악순환이다"고 밝혀 방송에서 어떤 이야기가 담길지를 귀띔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백종원의 입담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폭발했다. 그는 "유명한 평양냉면집 가면 거기가 제일 맛있다. 담백한 맛 하는데 라면 보다 미원이 더 들어가는게 평양 냉면이다. 우리들끼리 다시다는 제외다. 미원을 얘기하는 것이다. MSG는 문제가 없는데 이영돈 때문에 문제가 되기도 했다. 제가 '식당 조리 비책'이란 책을 쓴 뒤에 조미료 성애자가 됐다. 요리 책에 조미료 넣으라고 하는 이유는 책이 아니라 어깨너머 배우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칼국수 겉절이, 설렁탕 국물 마지막, 냉면 육수 마지막에 들어가는 게 미원이다. 조미료에 미친놈이 됐는데 굉장히 억울하다. '식당 조리 비책'에 조미료를 쓴 것은 조미료를 많이 쓰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주는 것이었다. 식당 요리에 비법은 간맞추는 것이지, 설탕이 의외로 모든 음식에 많이 들어간다", "이용가치가 없으면 버림 받을 것이다", "'강식당', '윤식당'이 더 재밌다. 편집을 정말 잘한다. 제작비도 훨씬 많고, 제작진도 2배나 된다", "'집밥 백선생'은 직접 요리를 해봐야 음식을 만드는 것이 힘듦을 안다. 그래서 '집밥 백선생' 역시 요리에 대한 고마움을 느꼈으면 해서 출연한 것이다", "우리는 재방송 봐도 되는 정도다. 나면 '윤식당', '강식당' 볼 것이다" 등을 폭로하기도 했을 정도.

이렇게 백종원 이야기가 강세를 띤 사이 사이 연출진은 '골목식당'에 취지 및 에 대해 이야기하고 했다. '골목식당' 연출진은 "예전에 잘 나갔는데 죽었다든지, 알리고 싶은데 잘 안알려진 곳을 조사하는 것이다. 그곳을 현재 유명한 골목처럼 해주고 싶다", "동네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살리려고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따뜻한 시선을 부탁한다", "상권을 살리는 것이 단순히 단발성이 아닌 지속성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백 대표님이 항상 출연진들에게 '방송 효과는 길어야 3개월이다. 장사하는 분들은 손님과 단골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하신다. 저희 역시 이 점을 유의해서 연출을 하고 있다"고 말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백종원은 "관전 포인트는 내가 이입되는 거다. 자기도 모르게 골목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이 될 것 같다. 골목 식당을 해야 하는 노부부도 있고, 혈기가 넘치는 젊은 창업자도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에 이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다섯 가게 중 하나의 주인이 돼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욕이 나오지만 재밌기도 할 것이다. 이게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했고, '골목식당' 연출진 또한 "'골목식당'은 최소 5년 길면 10년 이상을 했던 분들이기 때문에 백종원 대표 말을 듣지 않는다. 그래서 싸우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게 아마 보는 사람들에게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덧붙여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효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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