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뷰] 착한 스릴러 '골든슬럼버', 메시지 전달 2% 아쉬운 이유

입력2018.02.14 17:50 최종수정2018.02.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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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슬럼버' 스틸 /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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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골든슬럼버'(감독 노동석·제작 영화사 집)는 지난 2008년 이사카 고타로의 일본 소설이 원작이다. 강동원은 누명을 쓰고 쫒겨 다니는 순박한 택배기사 건우로 분해 영화를 초반부터 끝까지 이끌어간다.

성실하고 착한 택배기사 건우는 여자 연예인(김유정)을 납치범에게서 구해 모범시민으로 선정되며 유명세를 탄다. 그러나 건우는 광화문에서 오랜만에 친구 무열(윤계상)을 만났다가 폭탄 테러범으로 몰려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 쫓기게 된다. 주변 모든 사람들을 의심하며 도망쳐야 하는 건우의 처지는 스릴러적 긴장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스릴러의 외피만 빌려왔을 뿐 '골든슬럼버'가 진정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 관계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다. 건우와 대학시절 밴드 동아리 친구였던 최금철(김성균), 장동규(김대명), 전선영(한효주)은 뉴스를 통해 도주 중인 건우의 소식을 접한다. 이들은 거대한 권력과 우정 사이에서 행동을 결단한다. '골든슬럼버'는 주인공이 도주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옛 여자친구, 친구들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내가 정말 어렵고 힘들 때 나를 진심으로 도와줄 친구가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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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슬럼버' 스틸 /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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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영화는 휴머니즘 성격이 짙어진다. 궁지에 몰린 건우가 "좀 손해보고 살면 어때"라고 외치는 신이 이 영화의 중요한 부분이다. 아무리 서로 속고 속이는 것이 흔한 세상일지라도 상대방을 믿고 호의를 베푸는 것이 결코 바보 같은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스토리가 빈약하다보니 영화가 전달하려는 착한 메시지는 '독'이 됐다. 상황들이 세세히 설명되지 않은 탓에 후반부는 억지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한 모양새를 띈다.

영화는 이 같은 헐거운 서사를 OST로 채웠다. 영화의 메시지를 반영한 비틀스의 '골든슬럼버'를 비롯해 신해철의 '그대에게', '힘을 내'가 중요한 신에 배치된 것. 감성적인 느낌을 주는 건 분명하지만 관객을 이야기에 몰입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CF를 생각나게 하는 동시에 작위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미 검증된 원작 소설의 탄탄함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 러닝타임 108분.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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