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애늙은이' 유은미, "제가 하고 싶어 하는 연기인 걸요" [인터뷰]

입력2018.04.15 07:00 최종수정2018.04.15 07:00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제가 하고 싶다 떼를 써서 시작한 일인데, 당연히 제가 마쳐야죠."

올해 우리 나이로 15살, 중학교 2학년 아역배우 유은미에게 "촬영이 너무 힘들면 어떻게 하니?"라고 물으니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내놓은 답이다.

유은미는 2007년 드라마 '그 여자가 무서워'로 데뷔해 MBC 드라마 '왔다!장보리', KBS2 '그 여자의 바다', tvN '변혁의 사랑' 등 인기 드라마 속 어린 여주인공뿐만 아니라 2017년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주인공 만섭(송강호)의 딸 은정 역으로 활약한 아역 배우다.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극본 전유리·연출 문준하)에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소녀 은정 역을 맡아 열연하기도 했다.

유은미에게 별명을 묻자 자칭 타칭 '애늙은이'란다. 앳된 얼굴에 왜소한 체구, 농담 한마디에도 꺄르르 웃는 영락없이 순수한 그 나이 때 소녀가 스스로를 '애늙은이'라고 말했다.

"또래 친구들에 비해 어른들과 일하고, 마주할 기회가 많아서 그런 건지 저보고 '애늙은이'래요.(웃음) 제 생각에는 입맛 때문인 것 같아요. 돼지껍데기, 곱창 같은 어른들이 좋아할 법한 음식들을 좋아하거든요. 촬영장에서도 '애늙은이'같다고들 하시더라고요. 4살부터 어른들과 일했고, 항상 예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서 주의해요. 만약 연기하지 않고 친구들처럼 쭉 학교를 다녔다면 듣지 않았을 별명일 수도 있어요.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4살부터 시작해 올해 우리 나이로 15살, 따져보면 유은미는 올해로 연기 경력 11년 차 배우다. 연기 이야기 앞에서는 눈을 반짝이며 종알종알 할 말을 하는 그다.

"어른들이 '힘들지 않냐'고 자주 물어보세요. 힘이 안 들지는 않아요. 추운걸 잘 못 참는 편인데 겨울에 바닷가에서 촬영할 때는 정말 힘들어요. 비를 맞으면서 눈물 연기 하면 진짜 힘들던데요. 오디션도 정말 많이 보러 다니고요. 진짜 속상한 건 오디션에 합격해서 대본 리딩까지 함께했는데 출연 못하는 상황이 생길 때요. 막상 촬영에 들어가 보니 상상하시던 이미지랑 달라서 그런 거겠죠? 그래도 역할 속 친구 마음을 공감하고 공부했는데, 갑자기 헤어지는 느낌이에요."

털어놓은 말들이 또래 중학생들이 할 법한 고민과는 다르다. 웬만한 경력의 연기자들도 명함을 내밀지 못할 밀도 있는 고민들이다. 힘들 때는 무슨 생각으로 버티냐 물었다. 나온 답을 해석해보니 '책임감'이다.

"저는 오디션 기회가 생기면 웬만하면 하겠다고 말해요. 사실 주변 친구들도 연기 정말 잘하거든요. 눈물연기를 잘한다고들 칭찬해주시는데, 요즘엔 누구나 해요. 제가 그 역할에 안 들어가더라도 누군가 들어가는 거죠. 어차피 오디션 정말 많이 봐도 붙을까 말까 한 거예요. 주변에서 억지로 '너 이거 해야 해'라고 시킨 일들이면 몰라도, 어쨌든 제가 하고 싶다고 떼를 써서 시작한 연기잖아요. 참여한 작품들도 욕심을 부렸던 것들이에요. 열심히 준비한 시간도 아까우니 힘든 그때만 버티면 기분이 좋아질 거라는 생각하면서 참아요.(웃음)"

연기, 여전히 떨리고 긴장되지만 아직도 신기하고 재밌단다. 유은미는 나름의 연기 노하우도 있었다. 본인도 터득법은 모른다. 저절로 된 걸 보니 자주 해봐서 그런 것 같단다.

"영화, 드라마도 시간대별로 많이 해봤잖아요. 그래서인지 현장이 익숙한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감정신에서 어떻게 눈물이 나오냐고 물으시는데, 제가 맡은 역할의 친구가 불쌍하고 슬픈 상황에 처해있어서 우는 거예요. 또 현장 어른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세요. 감정 잡을 시간을 충분히 주시고, 말도 한마디 안 걸어주세요. 다들 저를 기다리고 있으니 부담스러운 만큼 책임감이 생겨요. 연기 잘하는 건 지금 이렇게 기자님과 말하듯 자연스럽게 말하는 게 TV에 나가는 거라고 생각하고 노력해요. 오버스럽고 소리만 지르면 이상하잖아요. 누구한테 배웠냐고요? 글쎄요. 기억 안 나요. 언젠가부터 그냥 항상 그렇게 생각했어요."



유은미는 나름 본인이 배우로서 어떤 이미지로 비치는지도 고민해보는 프로다. 잘하는 연기, 하고 싶은 연기가 분명했다.

"저는 제 나이보다 어린 역할을 맡아요. 주로 조금 불쌍하고, 우울한 눈물 많은 역할이요. 그래서 부잣집에서 태어난 아이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어요.(웃음) 잘할 자신 있어요. 또 착하기만 한 아이 말고, 좀 못된 성격의 친구도 연기해보고 싶고요.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선배도 있어요. 배우 황정민 아저씨 딸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아까 말씀드렸던 일상에서 나올 법한 말투로 연기하시는 분이잖아요."

유은미는 한순간이지만 다른 친구의 삶을 살아보는 기분이 너무 재밌단다. 아직 오디션장에 들어서기 전에는 덜덜덜 떨지만, 막상 심사위원 앞에 서면 즐거워서 웃음이 나온다고 한다. 또 촬영장에 가면 그 즐거움은 배가된다고. 이쯤 되면 타고났다. 될성부른 유은미는 진짜 재밌게 연기하고 있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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