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종영] 기대가 오히려 독으로…'떡밥' 회수 못 한 용두사미

입력2018.09.12 15:41 최종수정2018.09.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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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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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많은 기대 속에서 막을 올렸던 '라이프'가 결국 용두사미라는 평을 얻으며 막을 내렸다.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극본 이수연·연출 홍종찬)가 11일 종영했다. '라이프'는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항원항체 반응처럼, 지키려는 자와 바꾸려는 자의 신념이 병원 안 여러 군상 속에서 충돌하는 의학 드라마다. 의사들의 수술 장면이 아닌 병원 내 얽힌 권력 구조와 이해관계에 초점을 둬 방송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비밀의 숲'을 집필했던 이수연 작가의 차기작이라는 명성 또한 더해졌다. 더불어 조승우(구승효 역), 유재명(주경문 역), 이규형(예선우 역) 등이 '비밀의 숲'에 이어 또 한 번 호흡을 맞추며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라이프'는 순탄한 출발을 알렸고, 시작부터 시청자들을 압도하는 배우들의 열연은 호평으로 이어졌다. 이규형과 유재명, 원진아(이노을 역), 문성근(김태상 역) 등 배우들은 주어진 캐릭터를 100% 소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들 중에서도 문소리(오세화 역)와 조승우는 단연 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문소리는 돌직구 발언을 하는 냉철하면서도 프라이드로 가득 찬 모습과 동시에 섬세한 눈빛 연기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조승우 또한 1회 방송 당시 3분 연설을 하는 '강당신'으로 많은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이에 마지막까지 조승우의 연기를 보기 위해 '라이프'의 여정을 함께 달려왔다는 의견 또한 많았다. 덕분에 많은 이들은 '라이프'를 '비밀의 숲'을 잇는 '인생작' 후보로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평으로 가득했던 초반과 달리 방송 말미에 접어들수록 시청자들의 혹평이 터져 나왔다. 전작 '비밀의 숲'에 대한 만족도가 너무 컸던 탓일까. '라이프'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먼저 회수하지 못한 '떡밥'이 찝찝함으로 남았다. 병원장 이호분(천호진)의 의문의 죽음은 방송 초반부터 중요하게 다뤄졌던 부분이다. 하지만 방송이 끝난 현재, 결국 병원장이 죽은 이유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았고 이 사건이 확실하게 정리가 되지 않은 채 끝을 맺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비밀의 숲'을 통해 확실한 '떡밥' 회수를 보여줬던 만큼, 풀어 놓은 '떡밥' 회수만을 기다려온 시청자들에게는 실망의 여지가 될 수밖에 없었다.

'부족한 개연성'도 아쉬운 점 중 하나로 꼽혔다. 이 중심에는 예진우-최서현, 구승효-이노을의 러브라인이 있었다. 관계 발전 과정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이들의 로맨스는 '작품에 러브라인을 굳이 넣어야만 했던 걸까'라는 의문점을 남긴 채 시청자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이밖에도 붕 떠버린 예진우 캐릭터와 '병원 내 대립과 권력 구조'라는 방향을 잃은 채 산으로 가버린 내용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의사와 병원에 대해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고뇌하며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예진우는 갈수록 이기적인 모습이 비치며 '민폐캐'라는 오명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마지막 방송에서는 상국대학병원 존폐와 관련해 "동문들에게 돈을 모아서라도 독립재단화 하자"는 허황된 의견을 꺼내놔 보는 이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무너진 예진우의 캐릭터가 구승효에게 맞서 병원 내 대립을 이끌어 가는 것은 결국 무리였다. 몇몇 시청자들은 이와 관련해 병원 내 이해관계보다는 어느새 예진우·선우 형제의 서사가 조명되며 중심축을 잃은 까닭이라고 꼬집었다. 16부작 내에 모든 걸 풀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처럼 높은 기대 속에서 시작됐던 '라이프'는 배우들의 호연에 힘을 입었지만 '용두사미'라는 평을 남긴 채 다소 아쉬운 퇴장으로 끝을 맺었다.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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