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트레일러닝 선구자 유지성, "코리아50K로 트레일러닝 즐겨요"

입력2017.03.21 12:40 최종수정2017.03.2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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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오지 레이서' 런엑스런 유지성 대표가 사막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 사진= 유지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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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정성래 기자]무심히 흘러가던 생활에 급작스레 찾아온 인생에 대한 의문과 흔들림, 그 속에 어지러움을 느끼던 한 남자가 탈출구를 찾으려 그 동안 가고파 했던 사막으로 뛰어 들었다. 황량한 사막을 뛰며 자유로움을 느꼈고, 생과 사를 넘나드는 레이스를 거치며 그 너머 트레일 러닝 사업의 성장 동력도 발견했다. '대한민국 1호 오지 레이서'이자 세계 유일의 '사막 마라톤 그랜드슬램' 2회 달성의 주인공인 런엑스런 유지성 대표가 한국에 트레일 러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코리아 50K' 대회를 개최한다. 3회 째에 돌입하는 이번 대회를 앞둔 유지성 대표가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트레일 러닝의 세계를 소개한다.

▲'대한민국 1호 오지 레이서'로 유명하다.
2001년 달리기를 시작했고, 2002년 사하라 사막 레이스에 참가하며 본격적으로 오지 레이스의 세계에 빠지게 됐다. 그 전까지는 건축 설계 일을 했다. 리비아로 파견을 나갔는데, 당시 TV 시청을 하다 사막을 뛰는 사람들을 봤다. 그 때는 이해를 하지 못했다. 단지 낙타를 타고 사막을 건너는 로망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비전을 보지 못했다. 스스로에 대한 한계도 느꼈다. 그 때 떠나자고 결심했고, 일단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오지 레이서가 됐다. 낙타를 타는 대신 내 두 발로 사막의 모래를 밟았다. 마라톤이 아닌 트레일 러닝이라는 것을 한 것이다. 도로를 벗어나, 산과 들을 뛰어다니는 것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했다. 처음에는 달리기만 했고, 여기에 더욱 빠지게 되며 그 너머의 다른 것들도 보였다. 한국에는 관련 산업에 대한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았고, 이를 추진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예전에는 다양한 용어들을 많이 썼다. 오지 마라톤, 엔드레스 런 등으로도 불렸다. 2012년 이후로 로드 러닝이 마라톤, 그 외의 것들이 트레일 러닝이 됐다. 뛰는 길의 종류에 따라 마라톤과 트레일 러닝으로 나뉘고, 장비를 쓰며 달리는 어드벤처 레이스, 세 종류로 정리가 됐다.

▲세계 최초 사막 레이스 그랜드슬램 2회 달성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집트 사하라사막, 중국 고비사막, 칠레 아카타마, 남극을 모두 뛰면 그랜드 슬램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두 번 했다. 그랜드슬램을 두 번 한 사람은 아직까지 나 밖에 없다. 이런 대회는 30여 번 넘게 참가했다. 국내를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도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상위권에 있다.

▲대회 중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2009년에 개인적으로 3·3·3레이스를 구상해서 이를 실행했다. 일반인 친구 2명을 포함해 3명이 3개월 동안 3개 대륙을 거치며 3개의 100km급 울트라 대회에 나가는 것이 목표였다. 3월에는 캐나다 대회에서 영하 40도의 날씨를 뛰었다. 썰매를 끌고 달리기도 했다. 4월에는 한국에서 열리는 제주도 대회에 나섰고, 5월에는 영상 40도의 나미비아를 달렸다. 80도의 온도 차를 넘나들며 뛰었다. 얼굴에 고드름이 달리기도 했고, 탈진한 적도 있지만 행복한 순간이었다.

호주의 아웃백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9박 10일 간 560km를 뛰는 대회가 있었다. 대회 막바지 길을 달리다 대형 트레일러에 치일 뻔한 적이 있다. 말 그대로 차가 나를 스쳐 지나갔다. 가방 끈이라도 걸렸다면 나는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나미비아이서는 길을 잘못 들어 절벽을 기어 올라간 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위험하고 아찔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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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50K 트레일 러닝 대회 / 사진= 유지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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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즐기기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은데, 회사를 꾸리고 대회를 주최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전문가들이 많다. 처음에는 나도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해보니 어렵지 않았다. 한국은 전문가들이 그 지식을 그들만이 공유해왔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공유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정보를 공유하면 반응이 좋다. 사람들이 함께 하고자 한다.

처음 시작할 때 롤모델이 없었다. 나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누군가 또 도전할 수 있으니 내가 그 롤모델, 샘플이 되어보고 싶었다. 때문에 모든 정보들을 오픈하고 공유한다. 누군가는 그렇게 하면 돈 못 번다고 지적한다. 누군가 내가 일궈놓은 것들을 이용해 돈을 벌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경험하고 공유한 정보들이 쌓이면서 트레일 러닝계에 조금 더 좋은 환경이 갖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 대회를 하며 정보가 없었다. 외국 쪽에 물어보니 모든 정보를 오픈한다. 나도 그래서 오픈했다. 누군가 지적한다. 그러다 뒤통수 맞는다고. 물론 맞았다. 그래도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이 시장의 초석을 닦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업체들이 트레일 러닝에 발을 들이고 있다. 꾸준함이 결실을 낸 셈이다. 타고난 낙천주의자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나를 여기까지 끌고 왔다.

한국은 1등만이 주목 받는다. 그러나 외국은 다르다. 모두를 존중해주고, 꼴찌에 더 많은 박수를 보낸다. 도전 자체에 더 가치를 둔다. 여기에 감명을 받았다. 이러한 분위기를 한국에 가져와보고 싶었다. 한국 기준으로 보면 나는 부적응자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기도 했다. 내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쉽지 않다. 같이 한 동료들이 있어 지금까지 버텨왔다. 부족한 나를 믿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생하며 새로운 세상과 문화, 시장을 함께 만들어가고 개척하는 런엑스런 식구들에게 이 인터뷰를 빌어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유지성 대표가 이렇게 빠져 있는 트레일 러닝이지만,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다. 이 종목에 대한 소개가 필요할 것 같다.
일반적인 러닝과는 다르다. 등산과도 차이점이 있다. 마라톤은 길을 따라 달리기에 중간 중간 지루해질 수도 있다. 등산은 가는 거리에 한계가 있다. 트레일 러닝을 하면 보다 가볍게, 멀리 갈 수 있다.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더 다양한 코스를 접해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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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50K 트레일 러닝 대회 / 사진= 유지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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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을 것 같지만 힘들지 않을까. 일반인들에게 접근성이 좀 떨어질 것 같기도 하다.
내가 경험하고 언급한 것은 극단적인 상황이다. 쉽게 생각하면, 집 근처의 공원을 뛰어도 트레일 러닝이다. 골목길을 뛰면 씨티 트레일이 된다. 어렵게, 무섭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걷다 뛰다 쉬고 먹어도 된다. 걷기보다 조금 빠르고, 등산보다 조금 가볍게 간다고 생각하면 쉽다.

▲준비되어야 할 것들도 많을 것 같은데.
트레일 러닝화가 있으면 다 됐다고 보면 된다. 트레일 러닝화가 따로 있다. 트레킹화를 러닝화로 변경시켰다고 보면 된다. 가볍지만 접지력이 좋고, 쿠션이 있는. 기능적인 형태는 러닝화의 형태다. 그 다음이 의류. 장거리를 시작한다면 배낭이 필요하다. 그 정도다. 의류는 사실상 개인 취향의 영역이다. 일반적인 티를 입어도 되고, 기능성 의류를 입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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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50K 트레일 러닝 대회 / 사진= 유지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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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 추천 코스가 있다면?
한국에 둘레길들이 많이 생겼다. 대부분의 둘레길이 산 주변을 도는 코스다. 부담스럽지 않게 갈 수 있다. 동네에 있는 공원도 좋다. 서울 같은 경우에는 서울 둘레길이 좋다. 남산도 괜찮다. 접근성이 좋다. 부산 금정산 쪽도 경치가 좋다. 굳이 산을 올라가지 않아도, 산을 바라볼 수 있는 아래쪽 길들이 있다. 이런 곳들이 모두 추천 코스가 될 수 있다.

이번 봄 동두천에서 열리는 2017 코리아 50K 대회도 좋다. 내가 주최하는 대회다. 수도권 유일의 국제 인증 대회다. 4월 23일 개최된다. 참가자의 30% 정도가 외국인인데, 초청이 아니라 이들이 대회를 찾아오고 있다. 굉장히 유명한 선수들이 참가한다. 전문인들이 뛰는 59km코스 이외에도 10km코스, 1km 어린이 코스 등이 구성되어 있다. 신청 마감이 3월 24일까지다. 부담 없는 코스들이 많으니 초심자, 입문자들도 와서 즐겨 줬으면 좋겠다.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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