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월드컵히어로]'깜짝승선'에서 '비밀병기'까지…이승우, 유쾌한 반란의 주연 될까

입력2018.06.13 07:00 최종수정2018.06.13 07:00


[스포츠투데이 정성래 기자] 신태용 감독의 말대로 한국이 '유쾌한 반란'을 일으킨다면, 그 주인공은 누가 될까. 대표팀 깜짝 승선에 이어, 인상적인 활약으로 '비밀병기'가 된 이승우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주연 등극을 노린다.

이승우는 어린 시절부터 축구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다. 만 12세의 나이에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하며 백승호, 장결희 등과 함께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망주로 각광 받았다.

그러나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선수 해외 이적 규정 위반으로 인해 2년 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며 성장에 정체기가 찾아왔다. 성장세가 둔화된 이승우의 자리는 바르셀로나에 없었고, 이승우는 이탈리아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로 이적해 성인무대 도전에 나섰다.

2017-2018 시즌 초반 이승우는 경기장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성인 선수들과의 체격 차, 몸싸움에서 밀리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이승우는 특별 훈련을 통해 성장했고, 시즌 후반기 기회를 부여 받으며 성인 무대 적응을 해 나갔다. 이승우는 명문팀 AC밀란과의 경기에서 골을 터트리는 등 시즌 말미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런 이승우를 월드컵 예비명단에 포함시키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 이승우가 시즌 후반기 활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A매치 경험이 일천했던 그의 갑작스런 월드컵 예비명단 합류는 물음표를 남기기에 충분했다. 시기상조라는 목소리, 본선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승우는 평가전을 통해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A매치 데뷔전이었던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골을 도우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과감한 돌파와 동료를 이용하는 연계플레이 등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운 활약을 펼쳤다.

온두라스전에서 폭발한 이승우는 결국 23인의 최종명단에 들어 월드컵을 준비한다. 경쟁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예상보다 빨리 월드컵 무대를 경험하게 된 이승우는 당초 조커로서의 활용이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선발로도 가능성을 내보이고 있는 상태다. 온두라스전에 이어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전, 볼리비아전, 세네갈전에서 모두 기회를 받았다. 이중 교체로 나선 경기는 보스니아전 뿐이다.

월드컵 예비 명단 발표 전까지 이승우의 월드컵 본선 출전 가능성은 0%에 가까웠다. 그러나 예비명단에 합류한 이승우는 자신의 재능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신태용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았고, 월드컵 본선 선발 자리까지 경쟁하고 있다.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가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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