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정운찬 총재 "병역 관련 국민 정서 생각 못해…책임 통감"(일문일답)

입력2018.09.12 12:14 최종수정2018.09.12 12:14


[한국야구회관=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정운찬 KBO 총재가 야구팬들에게 사과 말을 전했다.

정운찬 총재는 12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야구계에 불거진 각종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운찬 총재는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보내주신 아낌없는 큰 성원에 다시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당초 목표대로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아시안게임 야구 3연패도 달성했습니다"면서 "그러나 국민스포츠인 야구는 아시안게임에서 여러분의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외형의 성과만을 보여드리고 만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유구무언'입니다"고 말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3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하지만 오지환(LG트윈스) 등 일부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을 단순히 병역혜택의 장으로 보고있는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고, 결국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어 정운찬 총재는 "야구를 아끼는 우려와 걱정이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커미셔너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국가대표팀 선발과 운영 등 주요 사안을 점검하고 조정하지 못한 제 책임이 큽니다. 병역 면제와 관련된 국민 정서를 반영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정운찬 총재와 일문일답.

▲ 한국야구미래발전협의회를 구성했는데
프로 야구쪽에서 다섯 명, 아마 야구 다섯 명 10명으로 구성하려고 한다. KBO 5명 KBSA 5명이 할 것으로 보인다. 자의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종합해 결정하려 한다.

▲ 한국야구미래발전협의회가 구성된 이유는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과정을 다시 살펴보고, 한국야구미래협의회와 자랑스럽고 경쟁력 가진 선수들을 선발하려 한다. 한국 야구 전반을 되돌아보고 구조적 문제를 다시 잡겠다. TF팀을 구성해 야구 경기력, 국제 경쟁력 향상, 초중고 야구 활성화 및 실업 야구를 재건해 나갈 것이다. 아시안게임 이전에도 긴밀히 협의를했고, 아시안게임 때 불거진 문제 역시 협의 대상이다.

▲ 조언 자문 기구인가 아니면 선수 선발 기구인가
이들은 선수 선발 과정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운영해왔으나 이번에 나타난 문제점이 많아 이를 개선하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 기술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기술위원회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도록 고려해볼 것이다. 선수 선발에 객관적인 기준이 필요하다. 객관적인 기준을 토대로 선발하고 누구나 선발 이유를 답할 수 있도록 투명성이 필요하다.

▲ 새로운 외국인 선수에게만 100만 달러 룰이 적용되는데, 리그 수준 저하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이면 계약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됐는데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들어가 있는 이들은 돈을 아무리 많이줘도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면 계약 시에는 혹독한 규제를 가할 것이다. 철저하게 일벌백계를 내릴 생각이다. 위약금 상한선을 정한 이유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걱정 그리고 국내 선수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했다.

▲ 국제대회 병역 혜택에 관해 다시 조사해봤는지
정부가 해당 문제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했다. 좋은 시스템이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고, 이를 따를 준비는 됐다.

▲ 4년 뒤 아시안게임은 나이 제한을 설정하는 등 다른 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새 기구에서 이 사안도 협의할 예정인지
무엇보다도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선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소 각 팀 별로 한 명씩은 들어가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한다. 이는 한국미래야구협의회에서 자세히 논의할 계획이다.

▲ 아시안게임 이후 KBO리그 관중이 줄었는데
고민을 많이 했다. 스태프들에게 지난 2014년 아시안게임 이후 관중 수 변화, 올해 관중 수 변화를 알아보라고 주문했다. 올해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전후로 569게임을 했는데 시청률이 0.98%였다. 아시안게임 종료 후에는 0.77%로 하락했다. 지난 2014년 525게임 0.93%였는데 이후 51게임에서 0.69%로 떨어졌다. 0.24%가 감소한 것이다. 관중의 경우는 2018시즌 아시안게임 이전을 기준으로 1만1238명이었는데 지금은 9347명이 됐다. 17.1% 감소했다. 지난 2014년에는 1만1536명이었는데 아시안게임 이후 8896명이 돼 22.9% 감소했다. 4년 전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훨씬 줄었다. 저희가 결코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야구를 계속해서 시청하다 몇 주 동안 보지 않게되면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 리그 중단이 결국 역효과가 됐다는 것 아닌지
리그 중단은 야구 흥행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각 프로팀에서 주요 선수들이 차출되다 보니 리그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실시했다. 이미 KBO리그에서 공표했듯이 다음 아시안게임부터는 리그 중단 없이 진행할 것이다. 이에 따라 선수 선발도 바뀔 것이라고 본다.

▲ 현재 안건들에 대해 따로 이야기했는지
10개 구단 사장들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FA, 최저임금, 드래프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는 선수들과도 의논해야할 부분이다. FA 금액이 너무 높아서 구단 운영에 무리가 간다면 프로야구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끼친다고 본다. 최저임금 역시 너무 낮다.

▲ 병역 혜택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선동열 감독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야구인이자 지도자다. 하지만 국민 정서를 다시 받아들여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 경찰야구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경찰청으로부터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받은 적은 없다. 정식 공문이 오면 지난 2004년 협약서를 기반으로 우리의 요청 사항을 공식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야구 뿐 만 아니라 축구 역시 경찰축구단이 있다. 이들은 병역 의무를 수행하면서 선수 기량을 유지한다는 취지로 구성됐다. 경찰야구단을 내년 퓨처스리그에도 계속 참가시키고 국위 선양을 해주길 바란다. 폐지하더라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이대은이 올해 1순위로 지명되지 않았나. 경찰야구단을 야구 리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비공식적으로 이야기했으나 확답은 아직 받지 못했다.

▲ 팀 당 한 명씩 선수를 선발할 계획인지
10개 구단 중 한 구단만 대표팀 선수를 배출하지 못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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