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재의 뒤늦은 사과, 성난 KBO팬들의 마음 돌릴까[ST스페셜]

입력2018.09.12 13:27 최종수정2018.09.12 13:27


[한국야구회관=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정운찬 KBO 총재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진행되는 과정 속 불거진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정운찬 총재의 사과가 성난 KBO팬들의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까.

최근 한국 야구는 팬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다.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 발탁 과정에서 객관적인 실력에서 앞서는 선수들보다 병역 의무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들을 택한 것이 문제가 됐다. 자연스레 선수 선발 형평성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이는 오지환(LG트윈스)이었다. 1990년생인 오지환은 아시안게임 이전 나이 탓에 상무 혹은 경찰청 야구단에 지원할 수 없는 상태였다. 당초 오지환은 지난 시즌까지 입단 기회가 있었으나 아시안게임 합류를 위해 이를 포기했다.

하지만 오지환이 아시안게임 승선을 단순히 병역 의무 해결의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부정적인 여론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6월 선동열 감독이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을 당시 그리고 최종 명단을 확정했을 때도 오지환의 합류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은메달을 기원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야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거둔 채 귀국했지만 이들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기 그지 없었다.

KBO리그에 대한 팬들의 외면은 실제 수치를 통해서 드러났다.

KBO리그는 올해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전 569게임을 치러 시청률 0.98%를 기록했다. 아시안게임 종료 후에는 0.77%로 하락했다. 평균 관중은 아시안게임 이전 1만1238명이었지만 지금은 9347명에 그치고 있다. 즉 17.1%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지 않았다는 통계가 나온다. 유의미한 하락세다.

결국 정운찬 총재가 나섰다. 정운찬 총재는 12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야구계에 불거진 각종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운찬 총재는 "야구를 아끼는 팬들의 우려와 걱정이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커미셔너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하며 "국가대표팀 선발과 운영 등 주요 사안을 점검하고 조정하지 못한 제 책임이 크다. 병역 면제와 관련된 국민 정서를 반영하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운찬 총재는 최근 불거진 논란을 해결할 카드로 '한국야구미래발전협의회 신설'을 꺼냈다. 정운찬 총재는 협의회를 통해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되돌아봄은 물론, 선수 선발 과정에 투명성을 더함과 동시에 누구나 납득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정운찬 총재는 "선수 선발에 객관적인 기준이 필요하다. 객관적인 기준을 토대로 선발하고 누구나 선발 이유를 답할 수 있도록 투명성이 필요하다"면서 "또한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과정을 다시 살펴보고, 경쟁력을 지닌 선수들을 선발하려 한다. 한국 야구 전반을 되돌아보고 구조적 문제를 다시 잡겠다. TF팀을 구성해 야구 경기력, 국제 경쟁력 향상, 초중고 야구 활성화 및 실업 야구를 재건해 나갈 것이다. 아시안게임 이전에도 긴밀히 협의를했고, 아시안게임 때 불거진 문제 역시 협의 대상이다"고 밝혔다.

정운찬 총재의 머리 속에는 전임 감독제 개선에 관련된 사항 역시 들어있었다. 지난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야구국가대표팀이 참가하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대회의 경우 KBO가 내부 '국가대표팀 운영규정'에 의거 대표팀 인원을 선발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업무를 분장하기로 결정했다.

정운찬 총재는 "한국야구미래발전협의회가 선수 선발 과정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운영해왔으나 이번에 나타난 문제점이 많아 이를 개선하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정운찬 총재는 한국 야구에 불어닥친 날선 비판을 수용했다. 조속한 해결은 어려울지라도 각종 기구를 설립해 다방면에 걸친 논의를 통해 하나하나 고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고개를 숙여 사과를 전한 정운찬 총재가 돌아선 KBO팬들을 붙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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