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의 현 위치와 자구책 [ST기획]

입력2021년 01월 25일(월) 16:48 최종수정2021년 02월 13일(토) 10:49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 사진=CGV 제공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관객들의 극장 기피 현상, 좌석 거리두기 정책, 신작 부재 등 한국 영화 최대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임시 휴업, 폐업하는 극장 지점이 증가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멀티플렉스의 현 위치와 미래를 짚어보자.

최근 극장 역대 최저 기록이 계속 경신되고 있다. 4일 총 관객 수 1만4518명의 기록이 13일 1만3500명대로 다시 깨진 상황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가 극심해지며 3만 명대의 관객 입장 수가 깨졌고 4월 7일, 1만5429명의 최저 기록이 경신됐다. 자연스럽게 배급사들은 신작 개봉을 미뤘다. 손익분기점을 보기 힘든 상황인 만큼 뼈 아픈 선택이다. 신작의 빈 자리를 재개봉작으로 채웠으나 관객 유치는 여전히 어렵다.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1년 가까이 이어지며 극장의 위기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독립극장부터 국내 3대 멀티플렉스까지 유례없는 손해를 안았다. 이에 한국상영관협회가 영화관 임대료 부담을 호소하며 정부의 경감책 마련을 당부했다. 영화업계의 발전과 대중문화예술의 향상을 위해 설립된 한국상영관협회는 국내 멀티플렉스 3사를 포함해 전국의 개별 극장들도 회원사로 소속돼 있다.

이에 한국영화상영관협회는 정부에게 영화관 사업자들을 위한 대책 마련을 거듭 호소했다. 협회는 정책의 수혜대상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만 한정되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영화관 사업자의 수혜 확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영화산업 내 매출이 80%가 영화관에서 발생, 고용 창출에 대한 당위성이 덧붙여졌다.

한국영화상영관협회의 한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정부가 대기업과 소상공인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고 생존할 수 있도록 방역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업종, 가게에게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 정부가 철저하게 모니터링해 선별적 지원이 필요하다. 공감을 얻는 핀셋 방역 지침. 국민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세분화된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관객 감소에 이어 신작 공급 중단까지 겹치며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큐 4개 계열 영화관 423개관 중 3월 94개관, 4월 106개관이 휴관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여파로 2020년 4월 극장 관객 수는 97만 2572명으로 통전망 가동 이후 역대 월 최저 관객 수를 기록, 상반기 경제적 손실이 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직영, 위탁, 비계열 전체를 포함하여 10개관 폐관, 18개관 영업 중단, 영업 중단으로 추정되는 상영관도 6개관에 달했다.

특히 CGV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임대료 미납이 지속된 상황이다. CGV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최근 운용사들에게 임차료를 깎아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수 있는 여력이 있음에도 체납한 것이 아니기에 임대료 납부 유예를 요청하게 된 상황"이라면서 "임대료 뿐만 아니라 관리비, 인건비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헤아려달라는 요청을 꾸준히 했다. 그러나 임대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코로나19라는 불가항력적인 부분에서 헤아려주길 바란다. 극장이 살아야 임대료를 받는다"고 호소했다.

영화관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관객 급감으로 인해 관객이 추가로 30% 가까이 감소한 상황에서 일부 지점 휴점 등 뼈 아픈 선택을 감행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대기업군에 속한다는 이유로 각종 지원에서 철저히 배제돼 있다. 임직원 축소, 임금 삭감, 영업 중지, 휴직 등 비용 절감에 힘을 기울으나 임대료 부담으로 인한 고충이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정부의 영화관 임대료 지원책과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특단의 지원책과 각종 세금, 공과금 감면 등의 조치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가운데 상영관협회는 자구책으로 상생을 제시했다. 국내 극장 3사가 2월 신작 개봉을 유도하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신작 개봉을 독려했다. 지원금은 관객 1인당 최대 1000원 수준이다. 각 극장의 직영점은 관객 1인당 1000원, 위탁점은 500원의 개봉 지원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 영화와 외화 구분 없이 각 영화별로 개봉 이후 최대 2주간 영화 관객수에 따른 부금에 추가 지원금을 정산해 지급한다. 현재까지 설날 명절을 겨냥한 대작 라인업이 구축되지 않은 만큼 신작 개봉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는 예상이 모인다. 또 배급사는 개봉 작품의 손익분기점을 낮추고, 관객 스코어에 대한 부담감을 미약하게나마 해소할 수 있을 예정이다. 이런 결정에 화답하듯 12월 개봉을 포기했던 '새해전야'와 '아이', '더블패티', '빛과 철', '고백',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 등이 2월 개봉을 확정지었다.

뿐만 아니라 멀티플렉스들은 OTT라는 급물살에도 대안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입은 넷플릭스는 지난해 10월 월간 사용자수는 814만 명을 달성해냈다. 뿐만 아니라 월트 디즈니도 이 치열한 경쟁에 참여할 채비를 마쳤다. 이처럼 콘텐츠 업계 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멀티플렉스는 극장이라는 공간을 '엔터테인먼트화'하는 전략을 구상했다.
멀티플렉스의 미래 / 사진=CGV

먼저 CGV는 "스마트 시네마, 몰입감 혁신, 문화 플랫폼 강화"를 키워드로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하는 중이다. 영화관 공간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 또 새로운 고객층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이와 관련, CGV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시국 속, 극장에서 영화 외에도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극장의 기본적 가치인 풍부한 사운드와 좌석, 화면을 이용해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려 한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와 4DX와 같은 기술을 접목시키려 한다"면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롤 e스포츠 경기를 중재하는 콘텐츠가 대부분 매진이 이뤄졌다. 내부적으로 코로나19 시대에서 과연 즐길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더 나아가서 야구, 축구, 배구, 농구도 접목이 가능하다. 오프라인이라는 공간에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고객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또 김호중 팬미팅 무비가 스크린X로 제작됐다. 기획부터 제작까지 마치 팬미팅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생동감 있게 전달할 수 있다. 관객 분석을 하니 극장을 한 번도 오지 않은 관객이 50% 이상이었다. 극장의 새로운 가능성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팬덤 현상으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CGV는 숨은 니즈를 찾아 무궁한 가능성을 엿봤다. 유튜브 공포체험, '가짜사나이2'도 대표적인 예시다. 이에 "기존 유튜브 컨텐츠를 극장에서 상영하려는 시도가 4DX를 만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시도를 지속하려 한다. 대관 서비스 외에도 관객이 뭘 좋아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시네마 역시 새로운 방향성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영화관에서 경쟁력 강화, 스크린과 사운드, 시트 좌석을 내세운다.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영화관에서의 경험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롯데시네마는 2017년 세계 최초 LED 스크린이 도입된 상영관 'SUPER S' 이후 최상의 관람 환경 제공을 위해 힘써왔다. 이번 '컬러리움' 개관으로 고객에게 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하고 있었다. 지난해 오페라 상영, 프로야구 플레이 중계 등 다각도로 극장을 활용했다. 매니아층을 적극 겨냥한 좋은 콘텐츠에 대한 상영 가능성에 대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메가박스는 본질적으로 공간을 다루는 브랜드인 만큼 다각도 활용을 구상 중이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우리가 가진 공간을 극장으로만 제한하지 않고 집객 할 수 있는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나아가는 중"이라 밝혔다.

메가박스는 영화만 보는 것이 아니라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그런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다방면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 이 관계자는 "올해 돌비시네마의 확장과 더불어 미래형 상영관 모델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무인·온라인 서비스 고도화하며 순차적으로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면서 "또 콘텐츠의 범위를 영화에 한정하지 않고 유연하게 고민하며 새로운 관람 문화 형성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메가박스가 운영하던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 등 '클래식 소사이어티', 넷플릭스 영화의 극장 상영, 라이브 뷰잉, eSports 등 외에도 'N 스크린', 설 단독 개봉 콘서트 무비 '송가인 더 드라마' 역시 다양한 시도 중 일환이다.

뿐만 아니라 "F&B 사업의 확장 및 공간을 활용한 연계사업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구체화된 아이템을 하나씩 선보이게 될 것 같다. 극장의 변신과 새로운 시도들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해 많은 이들을 기대케 했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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