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X박인환, 차갑게 식은 청춘과 가장 뜨거운 노년이 남긴 진한 여운 ['나빌레라' 첫방]

입력2021년 03월 23일(화) 10:22 최종수정2021년 03월 23일(화) 10:22
나빌레라 / 사진=tvN 나빌레라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나빌레라'에서 황혼이 돼서 뒤늦게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어 하는 박인환과 자신의 현실에 지쳐버린 젊은 청춘 송강의 만남이 그려지며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감동적인 스토리라인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성공적인 막을 올렸다.

22일 밤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는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심덕출(박인환)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이채록(송강)의 성장을 그린 사제 듀오 청춘 기록 드라마로 첫 방송 시청률 2.8%(닐슨코리아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막을 올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평생을 우편집배원으로 살며 은퇴한 심덕출이 등장했다. 평생 가족과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성실하게 삶을 살아왔고 자식들도 부족함 없이 키워낸 가장이지만 어딘지 쓸쓸한 모습이었다.

다 키워놓은 자식도, 평생의 동반자인 최해남(나문희)도 70년 인생의 헛헛함은 채울 수 없었다. 그나마 마음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공허한 일상을 채우는 심덕출이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는 같은 입장이었고 젊은 나날들 꿈꿨던 일을 하지 못했던 후회와 아쉬움에 휩싸여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중 한 명이 심덕출에게 편지를 남긴 채 생을 마감했다. 편지에는 "아직 힘이 남아 있을 때 원하는 걸 꼭 해봐라"는 메시지가 담겼고 이는 심덕출의 마음을 움직였다.

어린 시절 발레를 좋아했던 그는 우연히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이채록의 모습을 보게 되고 발레를 배우기로 마음을 먹었다. 매일 이채록의 모습을 넋이 나간채 구경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 출소를 앞둔 아버지, 고된 아르바이트까지 해야 하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던 이채록은 이 모든 상황이 짜증이 날뿐이었다. 특히 '발레를 배우고 싶다'고 선언한 뒤부터는 매일 아침 연습실에 도장을 찍는 심덕출의 모습이 거슬릴 뿐이었다.

하지만 기승주(김태훈)는 심덕출이 슬럼프에 빠진 제자 이채록을 위한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방송 말미 이채록에게 "심덕출 발레를 네가 가르쳐라"라는 미션을 던졌다. 이채록은 "이 할아버지를 제가 가르치라고요?"라며 깜짝 놀랐고 해당 장면이 첫 방송의 마지막 장면이 되며 끝이 났다. 이에 앞으로 두 사람이 어떤 사제의 정을 나눌지에 이목이 집중됐다.

'나빌레라'는 첫 방송, 신선한 장르와 따뜻한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최근 스릴러, 수사극, 로맨스 장르가 편성표를 꽉 채우고 있는 때 사제의 정과 인생의 드라마를 담은 '나빌레라'는 따뜻함을 전했다. 특히 각박한 현실 속에서 인생 슬럼프에 빠져버린 청춘들의 입장, 또 인생을 열심히 살아왔지만 공허함으로 가득 찬 황혼을 맞은 이의 이야기는 깊은 공감과 진한 여운을 남겼다. 가장 열정적으로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때 식어버린 청년 이채록, 인생의 많은 시간을 소진했지만 열정으로 뜨거워진 황혼의 심덕출은 묘한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 마음에 스며들었다.

특히 주옥같은 대사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한몫했다. 요즘같이 바쁜 시대에 빠르게 살아가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태반, 심덕출의 말은 깊은 여운을 전했다. '발레를 왜 배우고 싶냐'는 기승주의 질문에 "저는 한 번도 하고 싶은 걸 해본 적이 없다. 먹고 사느라. 이제야 겨우 하고 싶은 걸 해보려는 거다. 나도 늙고 힘없는 노인이라는 걸 안다. 근데 하고 싶다. 나도 좋아하는 걸 시작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심덕출의 말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뿐만 아니라 화려한 배우들의 호연도 '나빌레라'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완벽한 비율로 무용을 하는 송강은 실제 발레리노와 같은 모습이었고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또 감정을 억누르고 어둡고 무표정한 얼굴로 일상을 지내는 송강의 표정 연기 역시 눈길을 끌었다. 황혼을 맞이한 심덕출은 말이 필요 없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표정에 담긴 섬세한 감정 표현과 진심이 담긴 대사 구현들은 박인환이 아닌 심덕출 그 자체인 듯 보였다. 또 특유의 따뜻함이 돋보이는 그의 이미지가 심덕출 역과 완벽 조화를 이룬 듯싶었다.

이처럼 코로나 19로 많은 이들이 지쳐있는 때 따뜻함과 힐링이 되는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찾은 '나빌레라'가 앞으로 시청자들에게 어떤 인생의 깨달음과 치유를 전할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나빌레라'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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