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또 논란 '아내의 맛'·함소원, 치명적인 조작의 맛 [ST이슈]

입력2021년 04월 09일(금) 14:00 최종수정2021년 04월 09일(금) 13:50
진화 함소원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아내의 맛' 함소원과 제작진이 최근 불거진 조작 논란과 의혹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9일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 제작진은 "최근 불거진 함소원 씨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전한다.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공식 입장이 늦어진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시작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먼저 저희 '아내의 맛'은 다양한 스타 부부를 통해 각양각색의 삶의 모습을 진솔하게 조명함으로써 시청자 여러분께 공감과 웃음을 전달하는 것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제작해 왔다. 저희는 모든 출연진과 촬영 전 인터뷰를 했으며, 그 인터뷰에 근거해서 에피소드를 정리한 후 촬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다만 출연자의 재산이나 기타 사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이기 때문에 제작진이 사실 여부를 100% 확인하기엔 여러 한계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면서도 "그럼에도 함소원 씨와 관련된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었음을 뒤늦게 파악하게 됐다. 방송 프로그램의 가장 큰 덕목인 신뢰를 훼손한 점에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아내의 맛'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아내의 맛'을 13일을 끝으로 시즌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함소원 또한 '아내의 맛' 제작진의 입장이 나온 후에야 "(조작이) 맞다. 모두 다 사실이다. 나도 전부 다 세세히 낱낱이 개인적인 부분을 다 이야기하지 못했다. 과장된 연출 하에 촬영했다. 변명하지 않겠다.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친정과도 같은 '아내의 맛'에 누가 되고 싶지 않았기에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고, 그런데도 오늘과 같은 결과에 이른 것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다. 그동안 '아내의 맛'을 통해 우리 부부를 지켜봐 주신 시청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함소원 진화 / 사진=DB

앞서 함소원은 '아내의 맛'에 출연하는 3년 동안 셀 수도 없는 논란에 휩싸였다. 함소원, 진화 부부가 성격, 문화 차이 등으로 갈등을 빚는 모습이 반복되며 이를 불편해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났다. 여기에 베이비시터 갑질 논란, 고열로 몸이 아픈 딸의 몸에 밀가루와 두부를 섞어 바르는 민간요법을 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 조작 논란이 함소원에게는 결정타가 됐다. 함소원이 '아내의 맛' 방송을 통해 공개한 중국 시부모의 별장이 한 숙박 공유서비스의 숙소라는 의혹에 휩싸였다. 함소원, 진화 부부의 중국 신혼집 또한 단기 대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국 시어머니와 통화한 막냇동생의 목소리가 함소원의 목소리라는 의혹 또한 있었다. 이렇듯 논란과 의혹이 계속됐지만, '아내의 맛' 제작진과 함소원은 입을 닫았다. 구체적인 입장이나 해명 없이 의혹만 쌓인 가운데 함소원이 '아내의 맛'에서 하차하면서 논란은 유야무야 무마되는 듯했다.

그러나 하차 이후에도 '아내의 맛'에서 함소원이 새로 구한 빌라가 알고 보니 2017년 3월부터 함소원의 소유였다는 의혹이 추가 제기되는 등 논란이 계속됐다. 그러나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없으니 함소원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만 커져갔다.

'아내의 맛' 제작진 또한 책임을 피해 갈 수 없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침묵을 유지하던 제작진은 함소원이 하차를 선언한지 약 2주 만에 조작을 인정하고, 시즌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하차, 그리고 시즌 종료에도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수많은 논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나 해명은 없는 뭉뚱그린 사과뿐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는 제작진이 내놓은 "사실 여부를 100% 확인하기엔 여러 한계가 있다.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었다"는 제3자식 해명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이는 프로그램을 사랑한 시청자들을 오히려 기만하는 행위다.

신뢰와 진정성이 우선인 관찰 예능프로그램을 조작한 초유의 사태다. '아내의 맛'은 폐지가 아닌 시즌 종료로, 다음 시즌을 암시했지만, 이미 방송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 속 '아내의 맛'을 다시 시청자 앞에 내밀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오랜 기간 화요일 예능프로그램 1위 자리를 지켜온 '아내의 맛'의 참으로 불명예스러운 퇴장이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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