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아신전' 김성훈 감독, 새로운 가지를 뻗다 [인터뷰]

입력2021년 08월 04일(수) 09:32 최종수정2021년 08월 04일(수) 09:32
킹덤 아신전 김성훈 감독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킹덤' 시리즈부터 '킹덤: 아신전'까지 김성훈 감독은 '킹덤' 세계관 안에서 도전하고 새로운 시도를 했다. 기존에 갖고 있는 세계관에서 새로운 가지를 뻗는 게 도전이라는 설명이다. 뿌리 깊은 '킹덤' 세계관의 새로운 가지는 무궁무진하다.

영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끝까지 간다', '터널' 등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을 통해 시리즈물 연출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K-좀비(한국형 좀비)와 한국적인 미를 세계에 알렸다는 호평을 얻었다.

이런 김성훈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아신전'(극본 김은희·연출 김성훈, 이하 '아신전')을 통해 다시 한번 전세계 팬들을 겨냥했다. '킹덤: 아신전'은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와 아신(전지현)의 이야기를 담은 '킹덤' 시리즈의 스페셜 에피소드다.

'아신전'은 스페셜 에피소드라는 독특한 방식이다. 김 감독은 "'아신전'의 분량은 짧다. 길이로 따지면 영화에 가깝다.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구분은 하지 않았지만 분량상으로는 영화다. 그러니 영화 이상의 감동을 줘야 된다고 생각하면서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어 "'킹덤' 시리즈와 '아신전'의 차이는 나도 아직 배워나가는 중이다. 독특한 스타일이다. 중장거리냐 단거리냐의 차이가 있다. 분량으로 인해 화학적 성질도 달라진다. 밀도, 감정에 있어서 시리즈물이나 혹은 영화와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밀도를 더 응축해서 상징적으로 표현하려고 여러 가지 시도를 했는데 보시는 분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됐는지 모르겠다. 화면의 질감과 색감도 다르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김성훈 감독은 영화 연출, 시리즈 연출, 스페셜 에피소드 연출이라는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세 타입의 작업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영화 연출을 했고, '킹덤'을 통해 여태까지 걸어온 기로가 다르게 시리즈물도 했다. 이번 '아신전'은 또 특별하다. 넷플릭스라는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영화도 아니고, 시리즈물도 아니다. 이야기를 짧게 보여줘야 되기 때문에 한 프레임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했다. 긴 호흡은 시청자들도 긴 시간 동안 집중할 수 없기 때문에 화면을 꽉 채우지 않는다. 이번에는 짧은 시간이기에 매분 매 장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담으려고 했다. 여태까지 작업으로 따지면 장면마다 가장 공을 많이 들였고, 가장 많은 시간을 고민했다"고 전했다.

스페셜 에피소드다 보니 '킹덤' 시리즈에서 보여준 좀비신이나 액션신 등 장르적 재미는 덜했다. 대신 아신의 한을 표출하기 위해 애썼다고. 김 감독은 "'아신전'을 관통하는 건 아신의 한이다. 한이 표출되는 액션을 디자인하면서 화려함은 자제하려고 애썼다. 아마 그런 액션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신의 분노가 표출되면서 아신이 직접 응징한다기보다는 그 그림을 내려다보고 싶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적인 액션에 가깝다. 지옥으로 변하는 걸 지켜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한 건 노루, 호랑이 좀비 등 동물적인 연출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이를 과감하게 연출하려 노력했다. 그는 "처음에 대본을 보고 콘티를 구성할 때부터 고민했다. 노루와 호랑이가 현장에는 없고 상상으로 찍어야 되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희망을 갖고, 또 기술진에 대한 믿음을 갖고 주연 배우 찍듯이 과감하게 카메라를 들이댔다. 갈대밭을 달리는 호랑이 장면도 어려워서 시선을 분산시키려고 했다. 나름 잘 묘사된 것 같은데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킹덤 아신전 김성훈 감독 / 사진=넷플릭스 제공

'아신전'의 배경은 북방 국경지대다. 그러나 촬영은 대한민국 최남단인 제주도에서 진행됐다. 김 감독은 "북방은 지금은 갈 수 없는 곳이지 않냐. 또 몇 백 년 전의 북방은 가늠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황량하고 삭막하고 칼바람이 부는 것 같은 서늘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런 게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 어딜까 고민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제주도였다. 제주도의 고산이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느낌을 내더라. 여기에 색감을 푸르게 첨가하면서 서늘한 온도를 전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배우 전지현과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전지현이 '아신전'으로 오랜만에 작품을 촬영했다. 현장에 와서 만족스러웠고, 작품 얘기도 많이 했다. 전지현의 첫 촬영이 성인으로 바뀌는 거였는데 그분이 왜 아시아의 톱 배우인지 알겠더라. 첫 장면부터 증명했다. 와이어를 매고 액션을 하는데 아우라가 나더라"고 회상했다.

'아신전' 속 전지현의 대사는 극히 적은 편이다. 김 감독은 배경음악에 신경을 쓰면서 이 부분을 채우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본을 통해서도 전지현의 대사가 별로 없다는 걸 알았지만, 찍으면서도 느끼고 편집하면서 또 느꼈다. 이렇게 대사가 없다니 싶었다. 거의 무언극에 가까운 것 같다. 첫 대사, 독백 등은 조금 있지만 누군가와 주고받는 대사는 거의 없다. 대사가 사라진 대신 음악을 통해 상황을 전달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음악감독님과 상의하면서 감정을 폭넓게 전달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어린 아신 역을 맡은 배우 김시아도 화제였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김시아는 오디션을 통해서 캐스팅했다. 어린 아신 역이라 분량이 많은 상황이었다. 내용상으로 감당해야 할 감정과 고통이 큰 인물이다. 처음에는 어린 친구가 감당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서 20대 초중반까지 나이대를 열어놓고 오디션을 진행했다. 그런데 김시아가 1차 오디션부터 압도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김시아가 초등학교 6학년이라 걱정이 되긴 했다. 결국 과감하게 김시아를 캐스팅했고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게 소화해 준 것 같다. 성인, 아역 구분하지 않고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고 칭찬했다.

'킹덤' 시리즈부터 호흡을 맞춘 김은희 작가는 김성훈 감독에게 자극제라고. 김 감독은 "내가 조금 느슨해진 부분이 있으면 김은희 작가가 옆에서 질문을 던진다. 그럼 난 거기에 자극을 받아서 신을 완성하곤 했다. 특히 콘티를 짤 때 김은희 작가가 이것저것 질문을 했는데, 더 자극받아서 점검할 수 있었다"며 "처음에 '킹덤' 시리즈를 같이 하기로 한 것도 김은희 작가에 대한 믿음이었다고 할 수 있다. 김은희 작가의 글에 대한 확신과 신뢰가 있었다. '아신전'까지 3번째 작업이다 보니까 어떨 때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킹덤' 시리즈가 넷플릭스를 타고 전세계 시청자들과 만나다 보니 자신의 인지도도 높아졌다는 김성훈 감독이다. 그는 "'킹덤' 시리즈를 찍고 원래 찍으려던 영화가 있어서 모로코에 간 적이 있다. 현지 스태프들이 나를 '끝까지 간다'나 '터널' 감독이 아닌 '킹덤' 감독으로 알더라. 모로코 사람들이 '킹덤'을 많이 봤다고 했다. 그때 나를 알아보는 걸 보고 많이 실감한 것 같다. 이렇게 호의적으로 사람들이 대해주는 것에 '킹덤'이 큰 역할을 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을 세계에 전달했을 때, 또 그분들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말할 때 보람을 느꼈다"고 뿌듯함을 표했다.

'아신전'까지 더해지면서 '킹덤' 시리즈의 세계관은 더욱 탄탄해졌다. 이에 많은 시청자들이 '킹덤3'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킹덤3'가 만들어질지 모르지만, 의기투합한 건 사실이다. '킹덤' 시리즈부터 '아신전'까지 대부분의 스태프들이 유지됐다. 이제는 고향 같은 느낌이 든다. 익숙한 안정감이 생긴 거다. 안정감 속에서 새로운 서사와 캐릭터 등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이 큰 재미로 다가온다. 전보다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할까 도전정신도 생긴다.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도 훌륭하지만, 기존에 있던 것에서 새로운 가지를 뻗어나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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