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의 저주인가' 양의지 "할 수 있다" 외쳤는데, 돌아오지 않는 타격감 [ST스페셜]

입력2021년 08월 04일(수) 23:14 최종수정2021년 08월 04일(수) 23:14
양의지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김경문호 4번 타자 양의지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믿음의 야구도 이젠 옛말이 되고 말았다.

양의지는 4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일본과 준결승에 4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 4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양의지는 1회초 1사 2, 3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초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었다.

팀이 0-1로 뒤진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은 그는 이번에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양의지는 강백호의 적시타로 1-2로 추격한 6회초 무사 1, 1루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늘 타석에 들어서면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나섰던 그는 이례적으로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할 수 있다"고 소리쳤다. 부담을 떨쳐내기 위한 주문의 되뇌었지만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6회에 이어 8회에도 삼진으로 돌아선 그는 팀의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KBO 리그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한 경기 4삼진을 기록한 양의지는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타자다. 올 시즌 20홈런 71타점 타율 0.38를 기록 중이다. 홈런 부문 공동 1위, 타율 2위, 타점 1위 등 대부분 공격지표는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도쿄 올림픽에서 양의지에 대한 기대가 컸다. 조별리그 두 경기를 제외하고 이번 대회에서 모두 4번 타자로 나섰다. 하지만 좀처럼 타격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양의지는 이번 대회에서 18타수 2안타 2타점 8탈삼진 타율 0.111에 그쳤다. 이는 베스트 라인업 가운데 가장 저조하다.

양의지의 부진이 계속되자 김경문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부진하다가 한일전에서 극적인 홈런을 쏘아 올려 국민 영웅으로 등극한 이승엽의 모습을 재현하길 바랐지만, 결과는 초라하기만 했다.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때부터 이어진 김경문호 '4번 타자 저주'가 도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이날 한일전 패배로 가시밭길을 뚫어야 하는 입장이 됐다. 휴식도 취하지 못한 채 내일(5일) 오후 9시 같은 장소에서 미국과 패자 준결승전을 치른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견뎌내야 한다. 다음은 없다. 한 경기만 지면 금메달도 끝이다. 감독과 선수간 믿음은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하지만 지나친 믿음은 고집으로 보이기 쉽상이다. 4번 타자 고민에 빠진 김경문 감독은 이제라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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