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발언' 김희철, 고소 예고 "삐딱한 해석" [ST이슈]

입력2021년 08월 31일(화) 15:09 최종수정2021년 08월 31일(화) 15:47
김희철 / 사진=JTBC 펫키지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의 유기견 발언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희철과 JTBC '펫키지' 측이 입장을 밝혔다.

김희철은 지난 26일 첫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개취존중 여행배틀 펫키지'(이하 펫키지)에 출연해 유기견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희철은 "유기견을 키운다는 게 진짜 대단하다. 솔직한 말로, 강아지 전문가들은 처음 강아지 키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기견을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왜냐면 유기견들이 한번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사람에게 적응하는 데 너무 오래 걸리면 강아지를 모르는 사람도 상처받고, 강아지도 상처받는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발언은 유기견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조장한다고 지적했고, 또 일부 네티즌들은 김희철이 틀린 말을 한 것은 아니라고 맞섰다.

동물권 행동 단체 카라(KARA)는 공식 SNS에 "본 프로그램은 유기견 입양 사연을 소개하면서 마치 유기동물을 반려하기 어려운 동물로 오해를 일으키는 발언이 그대로 방송됐다"고 밝혔다.

이어 "카라와 같은 시민단체를 비롯해 수많은 후원자, 봉사자, 그리고 시민이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구호를 외친다. 펫숍에서 전시되는 동물들이 어떻게 '생산'돼 경매장에 붙여지고 판매되는지, 또 번식장(강아지 공장·고양이 공장)에 남은 동물들의 고통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기 때문"이라고 방송 내용을 비판했다.

카라는 "유기견에 대한 잘못된 인식(건강하지 않다, 행동문제가 있다, 트라우마가 있다)을 바꾸기 위해 많은 사람이 노력하는 한편, 유명인의 말 한 마디가 유기견에 대한 편견을 강화시키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중 인식이 방송을 보고 만들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방송과 패널의 힘은 강하다"고 했다.

아울러 카라는 "출연진이 오해를 살 발언을 하거나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발언을 한다면 제작진은 현장에서 멘트를 보완해 달라는 요청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면, 이를 편집해 송출하지 않아야 한다"며 "유기동물들은 법률의 허점과 더불어 방송에서 만들어지는 프레임으로 더 사각지대로 내몰리곤 한다. 카라는 '펫키지' 제작진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방송이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지 않고 좋은 영향력을 만드는 방향으로 선회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산동물보호연대 또한 공식 SNS에 "유기동물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지 말아달라"며 "프로그램의 기획, 연출을 비롯한 책임자와 JTBC 의 편성팀, 심의팀의 진심어린 자성, 반성, 사과를 기다린다"고 했다.
펫키지 / 사진=JTBC

해당 발언에 대한 갑론을박이 계속되자 김희철은 자신의 SNS에 "개들이 또 똥을 잔뜩 싸놨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꾸 관심 주면 신나서 더 쌀텐데"라며 불편한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이어 30일 생방송 플랫폼 트위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유기견 발언 논란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김희철은 "동물이든 식물이든 키울 때 공부를 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강아지 전문가가 아니다. 유기견은 이미 한 번 버려져서 상처가 큰 강아지라 초보자 분들이 키우기 정말 쉽지 않다. 사랑으로 보듬어준다는 것은 예쁜 마음이지만 사랑만으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재차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강아지들은 똑똑해서 상처나 트라우마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유기견이 사람을 경계하고 무서워할 수도 있다. 충분한 지식과 함께 전문가와 교육을 받지 않으면 유기견이 또 더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어떻게 이렇게 삐딱하게 해석하고 퍼뜨릴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김희철은 이번 논란의 시작점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지목하며 회원 다수를 상대로 고소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전속팀과 얘기를 하고 있고 합의 같은 거 할 생각 없다"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31일 JTBC '펫키지' 또한 공식 SNS에 "26일 방송된 1회에서 언급된 '유기견을 키운다는 것은 대단하다. 전문가들은 처음으로 강아지를 키우려는 사람들에게 유기견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내용은 반려견 입양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는 신중함과 막중한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방송에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내용이 제작진의 의도와는 달리 오해의 소지가 생겨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제작진은 향후 이런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송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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