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한준희 감독 "군대=사회 축소판, 누구나 공감할 것" [인터뷰]

입력2021년 09월 07일(화) 14:03 최종수정2021년 09월 07일(화) 14:03
한준희 감독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불편하지만, 꼭 마주해야 하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 한준희 감독은 탈영병을 체포하는 헌병대 군무이탈체포조(Deserter Pursuit)라는 소재와 군대 내 부조리를 담아낸 작품 'D.P.'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지난달 27일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안준호(정해인)와 한호열(구교환)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D.P.'는 탈영병 잡는 군인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군대와 사회의 불편한 현실을 담아낸 이야기로, '차이나타운', '뺑반' 등 전형성을 벗어난 연출과 개성 있는 캐릭터를 그려온 한준희 감독이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탈영병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장르의 틀 안에 담아냈다.

'D.P.'는 공개되자마자 국내 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지난달 27일 공개 후 한국 넷플릭스 시청 순위에서 1위,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14개국에서 오늘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연출을 맡은 한준희 감독은 "너무 감사하다. 해외에서 어떻게 보실지 고민도 있었고, 궁금하기도 했다"며 "군대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세계의 사회 어디서나 공감할 수 있을 만한 보편적인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접근하려고 했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주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군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지만, 군대는 거대한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것. 그는 "인간관계나 거기서 생기는 여러 가지 갈등에 대해서 가해자나 피해자가 있는 여느 사회의 모습이다. 이 때문에 군대와 관련 없는 국가에서 많이 공감하신 것 같고, 징병제 국가에서는 더 밀접하게 느끼시고 공감하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D.P.'는 누적 조회 수 1000만 뷰 이상을 기록한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날'이 원작으로, 김보통 작가가 공동 각본에 참여해 원작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6부작의 시리즈로 담아냈다.

한준희 감독은 김보통 작가와 공동으로 각본을 집필해 시리즈에 걸맞게 이야기를 재배치했다. 한준희 감독은 "원작은 2014년~2015년이 배경이다. 원작이 워낙 훌륭한 작품이기 때문에 이 작품을 어떻게 영상화를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며 "원작 특유의 딥하고 날서있는 부분을 유지하되 좀 더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영상화하는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준희 감독 / 사진=넷플릭스 제공

또한 'D.P.'는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를 필두로 모든 배우들의 호연이 뒷받침되며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정해인, 구교환은 완벽한 '연기 케미'를 선보이며 극의 중심을 완벽하게 잡았다.

한준희 감독은 "저도 작가님도 처음 쓸 때부터 정해인 배우를 염두에 뒀다"며 "원작에 있는 안준호의 단단함, 속을 알 수 없는 듯한 모습, 애늙은이 같은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캐스팅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해인 배우가 'D.P.'에서 보여준 연기를 좋아한다. 안준호라는 역할이 거의 모든 회차에 나왔는데 다른 배우들을 위해서 깔아줘야 하는 역할도 많았다"며 "내공이 중요했는데 제 생각보다 더 깊은 내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정해인 배우가 'D.P.'를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들, 기대 이상의 호연을 보여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교환에 대해서는 "단편 영화를 만들면서 알던 사이였다. 서로 언젠가는 같이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언젠가는 제 작품에 구교환 배우가 작품의 1롤을 맡았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대본을 전달하고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구교환이 맡은 한호열이라는 캐릭터는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인물. 한준희 감독은 한호열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어낸 이유에 대해 "안준호가 입대부터 시작해야 이 작품에 더 많은 사람들이 발을 붙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시스템에 선임이 필요했고, 청년 같지만 성장해야 하는 인물을 만들고자 했다. 대본 첫 단계부터 그렇게 시작했고 작가님도 흔쾌히 동의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교환이라는 배우가 아직 대중들에게 생소할 수도 있지만 아는 형이기도 했고, 긴 시간 그의 팬이었다. 동물적으로 연기를 훌륭하게 해내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흔쾌히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준희 감독 / 사진=넷플릭스 제공

'D.P.'는 주연 배우들 이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새롭게 재조명됐다. 특히 육군 헌병대 조석봉 일병 역의 조현철, 황장수 병장 역의 신승호가 그렇다. 특히 조현철은 한 작품에서 선과 악의 얼굴을 모두 훌륭하게 소화했다. 그는 파격적인 엔딩을 물론 극의 메시지까지 전달하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한준희 감독은 "(조석봉 일병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제가 많은 것들을 주문했어야 했고, 어려운 연기였다"며 "조현철 배우는 영화 '차이나 타운'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고 대본을 줬는데 생각보다 장고 끝에 결정을 했다. 조현철 배우가 대본을 다 읽고 전화가 왔는데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라고 한 마디를 하더라. 만나서 길게 얘기를 했고, 다시 고민을 한 시간이 길었다. 저는 대안이 없었고, 조현철 배우가 안 한다고 하면 '역할을 바꿔야 하나?' 생각할 정도였는데 긴 설득 끝에 작품에 합류해 주셨다. 다채로운 결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황장수 역의 신승호에 대해서는 "진짜 오디션을 많이 봤는데, 그중에서도 오디션을 가장 많이 본 역할이 황장수였다. 마지막까지 많은 고민을 했고, 확신을 갖고자 했다"며 "신승호 배우와는 연기 오디션 외에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실제로는 참 착한 친구인데 운동을 했었고 운동하며 수직 문화를 겪었더라. 아직 미필이지만 개인적으로 신승호 배우가 가지고 있는 보이스, 피지컬, 얼굴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신인배우지만 그의 데뷔 시점 대표작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함께 하게 돼 저야말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러한 배우들의 호연으로 완성된 'D.P.'는 군대를 경험하거나 경험하지 않은 모든 시청자들의 몰입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군대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담아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을 터. 한준희 감독은 "보시는 분들에 따라서 더 힘들게 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고 더 사실적으로 받아들인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양가적인 반응도 있는데, 밸런스를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웠던 것 같긴 하다. 예민한 소재이다 보니까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얼마만큼 묘사를 해야 할지, 너무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묘사를 한다면 말하고자 하는 것과 모순되는 것 같고, 그렇다고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아예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 또한 이 작품의 결에 맞지 않는 것 같아서 마지막까지 밸런스를 맞추려고 노력했다. 보시다 불편하셨던 분들, 묘사에 대해 아쉽다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현실을 직시하면서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는 부분은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이야기, 군대라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다양한 사회의 모습들이 비춰지는 'D.P.'에 대해 한준희 감독은 "넷플릭스였기 때문에 만들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력하고 거친 수위를 만들기 위해서라기보다 창작자들이나 연기자들이 가져갈 수 있는 범주를 많이 열어줘서 작업할 수 있었다"며 시즌2 제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작품이든 뒷이야기나 전이야기를 하고 싶은 욕구는 늘 있다. 더 많이 봐주시면 그 기회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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