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구교환, 선택 또 옳았다 [인터뷰]

입력2021년 09월 08일(수) 09:27 최종수정2021년 09월 08일(수) 09:27
구교환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배우 구교환의 선택이 또 옳았다. 그의 강렬한 존재감은 이번 'D.P.'에서도 빛을 발했다. 군대 속 다양한 군상을 녹여낸 작품에서 특유의 개성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또 한 번 증명해낸 구교환이다.

최근 구교환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극본 김보통·연출 한준희)와 관련해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D.P.'(이하 디피)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안준호(정해인)와 한호열(구교환)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구교환은 군무 이탈 체포조 조장인 한호열 상병 역을 맡았다.

구교환은 한준희 감독과의 인연으로 작품과 만나게 됐다. 긴 시간 한준희 감독과 친분을 이어왔다는 구교환은 "한 감독의 오랜 관객이자 팬이었다. 그래서 한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고, 그의 작품을 계속 기다렸다. 감독이 제게 시나리오를 줬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한준희 감독은 구교환의 기질을 끌어내 안성맞춤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구교환은 "제가 한 감독과 오랜 친구 사이다. 감독이 오랫동안 제 모습과 한호열의 모습을 잘 퓨전해 주신 것 같다. 낯선 연기도 했지만 어떤 면에선 제 모습과 가까운 연기도 선보였다. 특히 한호열이 하는 농담들은 평소 제가 감독과 주고받았던 유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구교환 / 사진=넷플릭스 제공

능글맞고 유쾌한 한호열 캐릭터는 구교환과 닮은 구석이 많다. 구교환은 "한호열과 비슷하게 유머를 펼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초등학생 때부터 그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유머를 자주 구사해야 된다는 게 제 인생철학인 듯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만 정반대의 다른 삶을 살아온 한호열의 전사를 만들어내기 위해 상상력도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구교환은 실제 디피 출신인 매니저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는 "매니저와 디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결국 디피는 게 특별한 사람이 아닌 우리 주변의 인물이더라. 그래서 특별하게 접근하지 않으려고 했다. 우리의 주변인이라고 생각하고 다가갔다"고 말했다.

한호열과 가까워진 구교환은 그의 외로움과 공허함도 이해하게 됐다. 이는 구교환이 한호열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가지게 된 이유가 됐다. 그는 "한호열이 안준호를 집으로 초대하는 장면이 있다. 굉장히 외로워 보이던 한호열에게 친구가 생긴 것 같았다"며 "그래서 그 장면이 제게도 정말 따뜻했다. 한호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구교환 / 사진=넷플릭스 제공

구교환을 포함해 '디피'에는 연기 구멍이 없다. 미필인 배우 신승호부터 육군 현역 출신 정해인까지 모두가 작품에 몰입해 열연을 펼쳤다. 구교환은 이들의 연기력에 큰 자극을 받기도 했다.

구교환은 말년병장 황장수 역을 연기한 신승호의 에너지에 극찬했다. 그는 "제 본격적인 등장은 황장수가 있는 내무반에 들어오는 장면이다. 그 장면에선 신승호의 에너지를 잘 받아 돌려주기만 하면 됐다. 신승호와 서로 탁구를 하듯 랠리를 주고받는 장면을 만들었다. 그런 연기를 하며 신기했다. 또 우리 관계를 잘 소개할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병 안준호를 연기한 정해인에 대해서는 "그 짧은 테이크마다 집중력이 좋았다. 영화에서 사용되는 것은 A컷이지만, 다른 테이크들도 보여드리고 싶을 정도였다"며 "현장에 가기 전 오늘은 정해인과 또 어떤 장면을 함께 만들까 하는 생각에 설렘이 컸다"고 전했다.

나이 차이를 초월한 '케미'도 돋보였다. 올해 40세지만 상병을 연기한 구교환은 38세 현봉식, 42세 김성균과 호흡을 맞췄다. 극 중 현봉식은 대대장 역, 김성준 헌병대 수사과 군탈담당관 박범구 역을 맡았다.

구교환은 "현장에서 만난 김성균, 현봉식과는 나이를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았다. 히딩크 축구 감독처럼 모두를 동료 배우로 인식했다. 나이를 넘어서 친구였다"고 밝혔다.
구교환 / 사진=넷플릭스 제공

'디피'는 군의 부조리함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구교환 역시 "시청자들과 같은 마음으로 작품을 봤다. 먹먹했다. 또 그래서 더 한호열 역을 잘 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잘 해내고 싶다던 그의 바람은 대중에게까지 닿았다. 그는 뜨거운 반응을 보내주는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야기를 만들 때는 제작진과 만들지만 작품이 공개된다는 순간은 시청자들과 공유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구교환은 "정주행 한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영화 '반도'로 시작해 구교환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모가디슈',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까지 흥행 연타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구교환은 조금씩 성장 중이다. 그는 "현장이 조금 친밀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도 친했지만 이제는 '베스트 프렌드(Best Friend)가 된 것 같다"며 "다만 친해져도 익숙해지는 건 피하려고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작품이 달라져도 그의 강렬한 존재감은 변하지 않는다. 매 작품마다 눈에 띄는 매력을 뽐내는 그는 작품과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작품마다 날씨, 시기가 다르고 함께 이야기하는 상대도 다르죠. 그 달리 하는 작품의 세계가 어떤 것인지 빨리 파악하고 또 그곳에 자연스럽게 있었던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장면이 시작되기 전, 이미 무언가를 하고 있었던 사람처럼요."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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