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박정민, 꿈의 이정표를 세우다 [인터뷰]

입력2021년 09월 15일(수) 11:50 최종수정2021년 09월 15일(수) 10:35
박정민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배우 박정민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부단한 노력 끝 꿈을 이뤄낸 박정민이 '기적'을 통해 응원과 위로를 전한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박정민이다.

박정민은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데뷔, 이후 '동주' '그것만이 내 세상' '변산' 등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사바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에서 어두우면서도 강렬한 연기로 호평을 모았다.

그런 박정민이 따스한 매력을 지닌 '기적'(감독 이장훈·제작 블러썸픽쳐스)으로 찾아왔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작과는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 박정민은 "'기적'은 제가 최근에 했던 영화들과 전혀 다른 장르의 영화"라며 "그 다른 장르 자체가 변신이라면 변신이다. 다만 딱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기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적으로 다른 모습으로 관객에게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관객들이 '이 배우가 이 영화에서도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정민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정민은 어딘가 닮아 있는 준경에게 끌렸다. 현실과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준경에게 감정이 이입됐다고. 그는 "현실은 냉혹하고 꿈은 모호하다. 또 현실이라는 것이 자꾸 사람을 타협하게 만들고 내 자신을 재간하게 만든다"며 "준경이도 그런 현실과 꿈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준경과 박정민은 작품을 통해 하나가 됐다. 그는 "저도 내적 갈등을 많이 겪었지만 결국엔 계속 일어서려고 한 적이 있다"며 "준경에게서 얼핏 제 모습을 발견했던 것 같다. 그래서 참 많이 눈물이 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준경과 다른 지점도 있다. 바로 사투리다. 충북에서 태어나 경기도 성남에서 자라난 박정민은 '기적'을 통해 경상북도 사투리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은 발성 구조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그걸 따라 하기가 너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박정민은 사투리 연구에 최선을 다하되 더 중요한 것을 잊지 않으려 했다. 그는 "사투리 연기를 위해 자문을 구하고 공부를 하다, 사투리 때문에 소탐대실할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며 "관객분들은 사투리 테스트 하러 온 사람들이 아니다. 인물의 심리, 정서를 보러 오시는 건데 사투리 때문에 이를 다 놓치겠다 싶더라. 그래서 자연스럽게 연습을 하되 중점은 두지 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준경이란 인물을 만들어간 박정민은 타 배우들과의 탄탄한 '케미'도 쌓아갔다. 먼저 준경의 '뮤즈'를 자청하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거침없는 여고생 라희 역을 맡은 임윤아를 떠올리던 그는 "(임)윤아와 연기하면서 힘든 점이 단 하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아에게 '어떻게 연기를 그렇게 할 수 있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내가 갖지 못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배울 점도 많아 존경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준경의 누나 보경 역을 연기했던 이수경에 대해서는 "리스펙이 있는 배우"라고 말했다. 박정민은 "보경 역에 이수경이 캐스팅됐다는 소리를 듣고 얼마나 잘하려나 하는 생각에 무섭기도 했다. 나는 이렇게나 고민을 많이 하는데 이수경은 고민 없이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정도로 이수경을 리스펙한다"고 전했다.
박정민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적'은 박정민의 과거를 돌이켜 보게 한 작품이다. 올해 10년 차를 맞은 그는 준경처럼 무모하게 도전했던 어린 박정민을 회상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는 "제가 이 일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맹목적인 일이다. 과거엔 제가 끼가 없어 아무도 저를 지지해 주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박정민은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재능이 없어도 내가 재밌어하는 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연기를 시켜 달라 조르고 연기를 배웠다. 뭐라도 해야 될 것 같아 뭔가를 계속했다. 그때가 제일 맹목적이었다. 효율을 따지지 않고 무작위로 했다. 그러다 보니 좋은 사람, 좋은 영화를 만난 듯싶다"고 말했다.

이제는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가 됐지만 여전히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많단다. 연기에 있어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그 역할이 갖고 있는 마음이 제 마음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지, 아예 내가 모르고 있던 감정인 건지 살핀다. 역할이 가지고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많은 경험을 해보지 않아 연기할 때 공감이 되지 않거나 힘들 때도 있다. 그러나 그걸 공감하려고 한다. 그걸 어떻게 잘 해내가냐가 제 숙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박정민은 꿈을 이뤘지만 멈추지 않는다. 기적을 이뤄내며 누군가에게 방향을 제시해 주는 이정표가 됐지만 자신의 또 다른 목적을 위해 쉬지 않는 행보를 이어갈 박정민이다.
박정민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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