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새 땅볼 요정' 윤중현 "터무니없이 지는 투수 되고 싶지 않다"

입력2021년 10월 07일(목) 07:00 최종수정2021년 10월 07일(목) 09:02
윤중현 / 사진=김호진 기자
[부산=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KIA 타이거즈 투수 윤중현이 '땅볼 요정'으로 거듭났다. 9피안타에 몰렸으나 실점은 단 2점뿐이었다.

윤중현은 6일 오후 6시 30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9피안타 2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시즌 4승(3패)째를 기록, 팀의 4-2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윤중현은 1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2회 선두타자 전운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정훈을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한동희에게 몸에 맞는 볼, 안치홍에게 2루타를 맞아 2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안중열을 루킹 삼진으로 아웃시켜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선두 딕슨 마차도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놓였다. 추재현에게 희생번트로 1사 1, 2루에 내몰렸다. 이대호를 내야 땅볼로 처리했지만 3루주자 마차도의 득점을 막진 못했다. 전준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이닝을 끝냈다.

윤중현은 박정우의 2타점 적시타로 2-1로 리드한 상황에서 4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정훈에게 좌전 안타를 헌납했지만 한동희를 병살로 돌려세웠다. 다시 안치홍과 안중열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마차도에게 볼넷을 던져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손아섭을 외야 뜬공으로 막아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5회에도 추재현과 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내야 땅볼로 1점만 내준 뒤 추가 실점은 피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중현은 이날 안치홍에게만 3안타를 맞았다. 안중열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를 맞았지만, 마차도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뒤 교체됐다.

이어 등판한 홍상삼이 손아섭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우익수 최원준의 완벽한 송구로 2루주자 안치홍이 홈에서 아웃되며 승리 요건을 지켰다.

홍상삼에 이어 전상현, 장현식, 정해영의 필승조가 롯데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경기는 KIA의 4-2 역전승으로 끝났다.

경기 후 윤중현은 "오늘 한 점도 안 준다는 마인드로 던졌는데, 생각보다 롯데 타자들이 잘 쳤다. 저는 수비를 믿고 던졌다. 수비가 다 잘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계속 선수타자가 살아나가서 매 이닝 계속 고비였다. 특히 안치홍 선배님이 타격감이 좋으셨다"고 설명했다.

윤중현은 올 시즌 초반 불펜에서 시작해 지난달을 기점으로 선발진에 합류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9월 7경기 선발 등판해 3승(3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직전 두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각각 5이닝 3실점, 6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으나 패배를 떠안았다.

더군다나 이날 상대는 최근 무서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롯데였다. 윤중현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롯데가 지금 타격 페이스가 좋다. 저번에 상대했을 때 점수를 안 줄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졌는데 어제 치는 걸 보고 불안했다"며 "타자들이 잘 맞추면 대량 실점으로 갈 수 있어서 걱정을 했다. 그래도 오늘 (김)민식이 형이 리드를 잘해줘서 땅볼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4년 차를 맞은 윤중현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18년에야 2차 9라운드로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를 밟았다. 그는 곧장 군에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한 뒤 올 시즌 육성선수로 시작했다. 불펜, 오프너를 거쳐 이제는 당당히 선발진에 합류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었다.

그는 "힘들어서 도망치듯 군대에 입대했다. 거기에서 다시 시작해 보자는 생각을 했다. 군 복무를 하면서 사회생활도 해봤는데 야구가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끝으로 "꼴찌 하고 싶지 않다. 제가 선발로 나갈 때라도 1승을 하자는 생각을 한다. 터무니없이 지는 투수가 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던진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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