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 오승환 있었고, NC엔 이용찬 없었다 [ST스페셜]

입력2021년 10월 07일(목) 23:33 최종수정2021년 10월 07일(목) 23:33
오승환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창원=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에는 오승환이 있었고, NC 다이노스에는 이용찬이 없었다.

삼성은 7일 오후 6시 30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와 원정경기에서 5-4로 재역전승했다.

삼성은 8회까지 1-4로 끌려갔다. 특히 1-2로 뒤진 8회말 2사 3루에서 양의지에게 투런 홈런을 맞을 때까지만 해도 패색이 짙었다.

선발투수 원태인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으나 패배를 떠안을 위기까지 놓였다.

하지만 삼성의 뒷심이 매서웠다. 삼성은 NC 선발 웨스 파슨스에 이어 김건태(0.1이닝 무실점)와 임정호(0.2이닝 무실점)에게 막혔고, 8회에는 김진성에 고전했다.

삼성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집중력을 100% 발휘했다. 선두타자 김상수가 9회 마운드에 오른 임창민을 상대로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다음 타자 대타 김호재의 눈부신 집중력이 돋보였다. 김호재는 무려 12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좌익수 앞에 떨어뜨리는 안타를 쳐 무사 1, 2루로 연결했다.

실점 위기에 놓인 NC는 임창민은 내리고 김영규 카드를 꺼냈다. 이에 허삼영 삼성 감독도 두 번째 용병술로 대응했다. 한 방이 있는 김동엽이었다.

그러나 김동엽은 김영규의 초구에 힘껏 배트를 돌렸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다음 박해민이 김영규의 2구를 지체하지 않고 노려쳐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그러면서 무사 만루. 대형 타구 한 방이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도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다음 구자욱이 김영규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점을 만회했다. 스코어는 2-4. 분위기가 삼성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NC는 김영규를 불러들이고 원종현까지 등판시켰다.

마무리투수 이용찬이 지난달 30일-10월 2일(SSG 랜더스 홈경기, 롯데 자이언츠 원정경기)까지 3연투를 했고, 5-6일 kt wiz와 원정경기 포함 5경기에 나섰다. 만약 이날 등판했더라면 2주 연속 3연투다.

경기에 앞서 이동욱 감독은 이용찬에게 휴식을 부여하겟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오늘까지 던지면 3연투를하기 때문에 (구원 등판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원종현의 등판은 이 감독이 이날 꺼낼 수 있는 필살 카드를 꺼낸 것과 다르지 않았다. 경험 많은 원종현은 이용찬이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NC의 뒷문을 맡았다. 하지만 이 감독의 믿음과는 다르게 원종현 역시 상황을 바꾸지 못했다.

삼성의 오재일은 원종현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 득점에 성공하면서 3-4 턱밑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호세 피렐라가 1B-2S에서 원종현의 바깥쪽 변화구에 꼼짝하지 못하면서 돌아섰다. 여기서 허삼영 감독의 세 번째 용병 김지찬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지찬은 원종현의 초구 슬라이더를 노려쳐 2타점 역전타를 날렸다.

삼성은 9회말 곧바로 마무리투수 '끝판대장' 오승환을 등판시켜 NC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짜릿한 대역전승을 따냈다.

이날 경기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삼성에는 오승환이 있었는데, NC에는 이용찬이 없었다. 경기의 희비가 마무리투수 한 명 있고 없고의 차이로 갈렸다.

팀의 승리를 지킨 오승환은 시즌 38번째 세이브를 기록, 2위 김원중(롯데 자이언츠·31개)과 7개 차로 벌렸다.

한편 이날 승리로 삼성은 2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2위를 굳건히 했다. 반면 이용찬을 아낀 NC는 8위 롯데 자이언츠에 0.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물론 이용찬이 등판했더라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순 있다. 이용찬 역시 무너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NC 입장에서는 이용찬 카드를 못 써보고 역전패하면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