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짝씩 천천히"…'오징어게임' 정호연의 다음 스텝 [인터뷰]

입력2021년 10월 12일(화) 16:00 최종수정2021년 10월 12일(화) 15:34
정호연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10년 차 모델에서 1년 차 배우로, 톱모델에서 전 세계가 주목받는 배우로. 정호연의 세계가 바뀌었다. 그러나 그는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뎠을 뿐이다.

정호연은 최근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생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정호연은 '오징어 게임'에서 새터민 새벽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오징어 게임'에서 정호연은 '최대 아웃풋'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누구보다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 특히 작품 공개 이전 40만 대이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약 47배 급증해 1878만(11일 오후 기준)을 돌파하며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입증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으로 첫 연기 도전에 나선 정호연이 단숨에 전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셈. 정호연은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같이 참여한 사람으로서 뿌듯하다. 참 놀라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10년 차 톱모델 정호연은 "모델 일을 하면서 커리어적으로 좋은 날도 있지만 안 좋은 날도 있었다. 안 좋을 때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예전부터 그런 고민은 했는데 그 무엇이 연기라는 고민을 하게 된 건 해외에 나갔을 때다. 해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경험했다가 그게 떠나가는 경험을 하게 됐다. 커리어적으로 내려오는 순간에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다. 좋은 영화와 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고, 그때 구체적으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고 말했다.

이를 시작으로 연기 레슨을 받고, 연기 전문 매니지먼트로 소속사를 옮기는 등 배우의 꿈을 키워가던 정호연은 오디션을 통해 '오징어 게임'에 출연하게 됐다. 그는 "뉴욕에 패션위크를 하러 가서 지내던 중에 오디션 연락이 왔다. 소속사를 옮긴 지 한 달도 안 된 상태였기 때문에 바로 오디션을 볼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처음에는 겁도 많이 났었고 부담도 됐고, 방법을 잘 못 찾았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새벽이를 들여다보는 방법뿐이었다.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대본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 끝에 오디션 영상을 보냈지만,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자신의 연기가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실물 오디션을 보자는 연락이 왔고, 정호연은 자신이 공들여 노력한 시간을 누군가 가치있게 봐줬다는 사실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물 오디션을 봤을 때 너무 긴장이 됐는데 마지막 장면을 연기할 때 '내가 이분들 앞에서 마지막으로 연기할 수 있는 순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몰입이 됐다. 오디션 초반에 했던 연기는 개인적으로 만족하지 못했고, 마지막 장면에서만 연기를 접한 이후에 처음으로 완벽하게 몰입이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자신이 몰입했던 연기는 캐스팅 여부를 떠나 성취감 이상의 행복을 안겨다 줬다. 정호연은 "첫 번째 오디션 대본을 받은 순간부터 실물 오디션을 볼 때까지 일주일이 안 되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 동안 너무 고통스러워서 끝냈다는 것만으로도 해방감이 있었다"며 "근데 덜컥 캐스팅이 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공포와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호연 / 사진=넷플릭스 제공

그러나 상상한 대로 되는 건 단 하나도 없었다. 정호연이 날이 갈수록 더해진 부담감을 덜 수 있었던 방법은 선배, 감독과의 대화였다. 그는 "초반에는 새벽이로 서 있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고,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다. 촬영을 하면서 많은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했고, 감독님께도 많이 여쭤봤다"고 밝혔다.

감독님과 식사 자리를 갖고 난 후에 부담감이 좀 덜어졌다. 특히 감독님이 '내가 너를 뽑은 이유는 네가 새벽이 그 자체이기 때문이고, 넌 새벽이야'라고 해주셨던 말들이 가장 큰 힘이 됐다. 불안한 마음이 많이 해소가 됐다. '잘 못하더라도 감독님과 다른 배우들을 믿고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해수 선배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넌 충분해'라고 말씀해 주셨다. 이정재 선배님은 제가 (연기에 대해) 아쉬워하고 있으면 '한 번 더 할래?'라고 말씀해 주실 정도로 많은 배려와 응원을 받으면서 촬영했다. 선배님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쌓여서 제가 정신을 붙잡고 마무리를 잘 지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렇듯 정호연은 자신의 노력과 많은 사람들의 응원에 힘입어 첫 연기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정호연은 '오징어 게임'에 대해 '뜨거웠던 여름밤의 꿈'이라고 밝혔다. 대중에게 첫 눈도장을 제대로 찍으며 런웨이를 걷던 톱모델에서 신인 연기자로, 그 첫발을 내디딘 순간이었다.
정호연 / 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연기 경험이 없던 정호연은 단 하나의 작품을 통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가 됐다. 앞으로의 연기 활동도 마찬가지다. 정호연은 부담감도 있지만, 기대감도 크다고 밝혔다. 그의 목표는 역시 '발전'이다.

그는 "부담이 많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새로운 작업 환경, 새로운 분들을 만나는 게 가장 기대되는 점이다. 아무래도 연기적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발전해야 되는 부분도 고민을 해야 하고,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꾸준히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해수가 해준 조언 또한 큰 도움이 됐다. 정호연은 "선배님이 두 발을 땅에 잘 딛고 서 있으라는 말을 해 주셨는데 그 말처럼 두 발을 땅에 잘 딛고 한 발 한 발 잘 걸어가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고, 또 숙제인 것 같다. 큰 사랑을 받은 만큼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제 다음 스텝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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