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의지 활활' 최준용 "롯데 신인왕 배출 못한다고? 그 말 깨고 싶다"

입력2021년 10월 15일(금) 22:42 최종수정2021년 10월 15일(금) 22:42
최준용 / 사진=김호진 기자
[부산=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이의리 선수도 (신인왕에 대해) 의식하지 않을까요?"

이의리(KIA 타이거즈)와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최준용(롯데 자이어츠)이 전한 진심이다.

최준용은 15일 LG 트윈스와 시즌 11차전 경기 구승민에 이어 팀의 네 번째 투수로 8회 구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팀의 4-2 승리에 힘을 보탰다.

당초 최준용은 출전이 어렵다고 봤다. 전날 취재진과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최준용은 어깨 근육에 뻣뻣함을 느꼈다. 하루 이틀 정도 휴식을 더 취하고 상태를 확인하려고 한다. 매일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심한 상태는 아니고 근육이 경직된 정도다. 예방 차원"이라고 밝혔다.

최준용은 지난 5월 우측 어깨 회전근개 중 하나인 견갑하근 파열 부상으로 이탈을 한 바 있다. 당시의 상황을 반복하지 않게 하기 위해 휴식에 들어갔다.

하지만 하루 사이에 상황이 급변했다.

서튼 감독은 이날 롯데전에 앞서 "어제 미디어 브리핑 때까지는 어렵다고 봤다. 그때 정보를 가지고 출전이 어렵다고 말씀드렸다. 그 시간에 최준용은 밖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고, 트레이너가 상태를 확인했다. 그래서 그 뒤에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오늘은 출전할 수 있다. 물론 경기 전에 다시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팀이 4-2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선 최준용은 선두타자 김현수와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어렵사리 아웃 카운트를 채웠다. 다음 타자 서건창을 1구로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후속 채은성을 2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지웠다. 그의 총 투구수는 12개.

9회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나서 무실점으로 팀의 리드를 지키며 팀은 승리했고, 최준용은 시즌 19번째 홀드를 추가했다.

경기 후 최준용은 "처음에는 어깨 근육 뭉침 증세가 있었다. 저번에 한 달 정도 쉬었던 기억이 있다"며 "심한 건 아니고 휴식 차원이었다. 오늘 공을 던지고 하니 어깨가 풀리고 몸 상태도 괜찮아서 시합이 가능하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의리와 함께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최준용은 "이의리 선수는 좋은 선수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나와서 좋다. 솔직히 누가 받을지 모르겠다"며 "이의리 선수가 받더라도 저는 야구장에 돌아와서 야구를 할 수 있은 것에 만족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물론 (신인상을) 받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 남은 경기 잘 마무리해서 팀이나 저나 한 해가 좋게 끝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23일 더그아웃 계단에서 미끄러져 오른쪽 발목을 다친 이의리는 이후 회복과 재활에 전념했고, 최근 공을 던지기 시작하며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에 최준용은 "이의리 선수도 (신인왕 경쟁에 대해) 의식하지 않았을까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롯데는 1992년 염종석 이후 28년 동안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말을 아낀 최준용이지만, 대선배의 이름이 나오자 거침없이 속마음을 털어냈다.

그는 "롯데 하면 신인왕을 받을 수 없는 팀이라고 하는데 제가 열심히 해서 그 말을 깨고 싶다. 롯데라는 팀은 저로 인해 신인왕을 많이 배출할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저로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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